[매경닷컴 MK스포츠(파주) 이상철 기자] 슈틸리케호가 뉴질랜드전을 통해 공격을 점검한다. 그리고 그 집중 대상은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이다. ‘원톱’으로서 슈틸리케 감독의 평가를 받는다. 시험을 하루 앞둔 날, 긴장 혹은 의지로 가득할 법한데 지동원의 표정은 덤덤했다.
지동원은 3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뉴질랜드와 평가전에 최전방 공격수로 뛸 게 유력하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27일 우즈베키스탄전을 마친 뒤 지동원의 출전을 시사했다. 사흘 뒤에도 ‘마지막 훈련서 만족스럽다면’이라는 단서를 달고서 선발 출전을 예고했다. 위치까지 최전방 공격수라고 지정했다. 부상 등 돌발 변수가 없다면, 뉴질랜드전 베스트11의 맨 꼭지점에 서게 된다.
↑ 지동원은 31일 뉴질랜드와의 평가전에서 원톱으로 다시 시험대에 오른다. 사진(대전)=김영구 기자 |
어색한 자리는 아니다. 지동원은 현재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원톱 임무를 맡고 있다. 지난 2013년 9월 아이티전과 2013년 10월 브라질전에서도 원톱으로 선발 출전한 경험을 갖고 있다. 그렇지만 기대에 부응하진 못했다.
지동원도 인지하고 있다. 그는 “예전 원톱 임무를 잘 하지 못했다. 그게 좋은 경험이 되기도 한다. 그래도 못했던 것보다 잘했던 걸 생각하려 한다. 또한, 시간도 많이 흘렀다. (개인 기량보다)팀 컨디션이 더 중요한 법이다”라며 팀이 잘 하면 자신도 좋은 경기력을 선보일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잘 해야 한다. 부담도 없지 않다. 앞서 우즈베키스탄전을 통해 테스트를 받았던 이재성(전북), 김보경(위건), 윤석영(QPR) 등은 슈틸리케 감독에게 칭찬을 받았다. 이번엔 지동원 차례다. 지동원은 “자극이 됐다면 자극이 됐을 수도 있다. 부담이 있기도 하다. 그러나 동료들이 잘 하면 기분이 좋다. 또한, (기회가 찾아왔는데)즐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이려 한다. 내일 경기가 재밌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지동원은 뉴질랜드전을 끝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하는 차두리(서울)를 위한 선물을 주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지동원에게 차두리는 ‘좋은 형’이자 ‘큰 힘이 되어준 사람’이다. 지동원이 유럽 진출 이후 기회를 얻지 못하고 마음고생을 하자, 차두리는 “올라가고 내려가기를 반복해도 신경 쓰지 마라. 선
지동원은 “(차)두리형은 그라운드 안팎에서 활력소다. 이제 떠난다니 아쉽다. 특별히 선수들끼리 두리형을 위한 세리머니를 준비하진 않았지만 꼭 승리를 해서 선물을 안기고 싶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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