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UFC 챔피언 킬러’ 다카세 다이주(37·일본)가 제12회 히로시마아시아경기대회 유도 -78kg 금메달리스트 윤동식(43)에 대한 도발을 이어갔다. 윤동식과 다카세는 6월 이후 로드 FC에서 종합격투기(MMA) 대결이 유력하다.
다카세는 31일 ‘MK스포츠’에 윤동식에 대한 제안사항을 전달했다. “내가 승리하면 윤동식의 대전료까지 전액 줄 것을 요구한다”면서 “가난하여 병원에서 합당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불우한 한국인을 위해 기부하겠다. 약자를 돕고자 윤동식과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반대로 윤동식한테 진다면 당연히 내 출전료를 모두 주겠다”고 약속한 다카세는 “물론 윤동식보다 액수는 훨씬 적겠지만”이라는 뼈있는 농담도 잊지 않았다. 이러한 제안에 대회사인 로드 FC는 아직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 사진=다카세 다이주 제공 |
↑ 윤동식이 로드 FC 22 계체 통과 후 촬영에 응하고 있다. 사진(그랜드힐튼서울)=천정환 기자 |
지난 21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로드 FC 22’ 제4경기에서 윤동식-다카세는 –88kg 계약 체중으로 맞붙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다카세는 20일 계체에서 1차 실패 후 4시간 동안 2차례 더 체중을 쟀음에도 300g 초과를 극복하지 못했다.
상대가 끝내 계체를 통과하지 못하면 경기 성사 여부의 선택권은 계체 성공자에게 주어진다. 로드 FC 2015년 개정 규정을 보면 500g 미만 초과자는 1라운드 1점 감점의 벌칙을 받는다. 그러나 이런 제도가 마련되어 있음에도 윤동식은 경기를 거부했다.
3번이나 계체를 실패한 다카세는 로드 FC 최신 규정에 의거 대전료가 전액 몰수됐다. 계체시간 미준수는 30%, 1차 계체 실패는 50%, 2차 계체 미통과는 75%, 3차 계체마저 실패하면 출전료 전액을 받을 수 없다.
반면 윤동식은 계체를 정상통과하는 등 경기 준비과정에서 어떠한 과실도 없었다. 로드 FC는 경기가 무산됐음에도 출전료 전액을 지급했다.
윤동식의 출전을 설득하기 위해 로드 FC는 20일 ‘다카세한테 몰수한 출전료까지 주겠다’고 제안했으나 거절당했다. 3차 계체까지 실패하면 한 푼도 받을 수 없다는 대회 규정과 윤동식한테 자신의 대전료까지 준다는 로드 FC의 제안을 오해한 다카세는 일본으로 돌아간 후 “윤동식이 추가로 돈을 원했으나 조건이 맞지 않자 거부했다”면서 “나는 부족하다면 사비를 털어서라도 경기를 하고 싶었다”고 말하여 분란을 일으킨 바 있다.
‘돈밖에 모르는 도망자’로 취급당한 윤동식은 29일 ‘MK스포츠’에 “결장한 것에 대해 단체와 팬에게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면서 “추후 대회사에서 다카세와 경기를 하라고 제안한다면 거절하거나 피할 이유가 없다. 언제 어디서든 무조건 하겠다”고 대전 의사를 분명히 전했다.
윤동식의 발언을 접한 다카세는 30일 ‘MK스포츠’를 통하여 “윤동식이 이기면 내가 보너스를 주겠다”고 자극한 바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승리하면 ‘윤동식의 출전료’를 기부하겠다”는 파격적인 제안까지 한 것이다.
다카세는 불과 300g 차이로 경기를 거부하고도 돈을 100% 챙긴 윤동식에게 대한 감정이 상당하다. 빠르면 6월 성사될 것으로 보이는 두 선수의 대결은 서로에 대한 불쾌함만큼이나 격렬할 것 같다.
UFC 제5대 미들급(-84kg) 챔피언 안데르송 시우바(통용표기 앤더슨 실바·40·브라질)와 제2대 웰터급 챔피언 카를로스 뉴턴(39·미국)를 모두 이겼던 다카세. 이에 맞서는 윤동식은 스트라이크포스 제3대 웰터급(-77kg) 챔피언 타레크 사피딘(29·벨기에)과 전 쇼타임 -85kg 챔피언 멜빈 만후프(39·네덜란드)를 꺾은 바 있다.
다카세 안데르송 시우바전 승리 영상.
윤동식 만후프전 승리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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