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상암) 강대호 기자] “저는 행복한 축구선수였습니다.” 차두리(서울)가 A매치 76경기 4골로 국가대표 경력을 아름답게 마감했다.
차두리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질랜드전에서 오른쪽 수비수로 선발 출전해 43분을 뛰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예고대로 차두리가 전반 종료 직전 교체 아웃되자 관중의 기립박수가 터졌다.
전반 종료 후 차두리의 국가대표 은퇴식이 진행됐다. 먼저 양옆으로 늘어선 후배들 사이로 차두리가 입장하자 경기장 관중 전원이 일어서 맞이했다. 전광판에는 차두리의 축구 일생을 집대성한 영상이 나왔다. 시청하는 과정에서 박수와 함성이 끊이지 않았다.
↑ 차두리(22번)가 뉴질랜드와의 홈 평가전에서 교체로 물러난 후 슈틸리케 감독과 포옹하고 있다. 사진(상암)=옥영화 기자 |
울음을 가라앉히고 은퇴 소감을 위해 마이크를 잡은 차두리는 “내가 한 것 이상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 감사하다. 잘하진 못했으나 열심히 하려고 했는데, 팬께서 알아주셔서 대표팀 유니폼을 행복하게 벗을 수 있게 됐다”면서 “후배들은 월드컵 예선 등 앞으로 경기를 계속 치른다. 많은 성원 부탁한다. 못할 땐 더 응원해달라. 행복한 축구선수로 은퇴할 수 있게 도와줘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차두리는 이어 그라운드를 한 바퀴 돌면서 관중에 감사를 표했다. 관중석 한쪽에서는 ‘차두리 고마워’라는 문구와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뒷모습을 담긴 대형 현수막이 펼쳐지기도 했다.
↑ 차두리(22번)가 뉴질랜드와의 홈 평가전 시작 직전 손흥민(7번)과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상암)=김영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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