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화성) 유서근 기자] “MVP를 받을 자격이 충분했다. 정상컨디션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격과 수비를 조율한 김사니가 맹활약한 IBK기업은행은 31일 화성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시즌 V리그 여자부 챔피언 결정전 3차전에서 한국도로공사에게 세트스코어 3-0(25-15 25-23 25-19)로 완승을 거뒀다.
챔피언 결정전 3연승을 내달린 기업은행은 2년 만에 타이틀 탈환에 성공하며 왕좌를 되찾았다. 지난 2012-2013시즌 GS칼텍스를 꺾고 창단 2년 만에 통합 챔피언에 오른 후 2년 만에 두 번째 챔피언 메달을 목에 걸었다.
↑ NH농협 2014-2015시즌 V리그 여자부 챔피언 결정전에서 사상 최초로 세터 MVP에 선정된 IBK기업은행 김사니. 사진=(화성) 정일구 기자 |
이로써 김사니는 기자단 투표 28표 중 12표를 차지하며 김희진(7표), 박정아, 데스티니(이상 4표), 남지연(1표) 등 동료들을 따돌리고 챔피언결정전 MVP를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다.
공격수가 아닌 세터가 챔프전 MVP에 등극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김사니는 “정규리그 만큼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지 못해서 아쉬웠는데 이런 상을 받게 돼 영광이다”며 “팀원들이 좋은 활약으로 우승까지 차지해서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당초 챔피언 결정전에서 명 세터인 도로공사 이효희와 기업은행 김사니의 대결로 치열한 승부가 예상됐다. 이효희는 도로공사를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면서 세터로써 정규리그 첫 MVP에 선출된 바 있다.
하지만 결과는 김사니가 이끈 기업은행의 완승.
김사니는 삼각편대인 데스티니, 박정아, 김희진의 원활한 공격을 물론 탄탄한 수비진을 만들어내며 기업은행을 여자프로배구 창설 이래 처음으로 챔프전 3연승을 차지하며 챔피언에 등극시켰다.
팀의 최선임으로 지난 시즌 아제르바이잔 리그에서의 아픔을 딛고 국내무대에 복귀해 선두들을 진두지휘하며 우승을 이끌어낸 김사니에 대해 이정철 감독은 “MVP를 받을 자격이 충분했다”며 “(김)
이어 “정규리그 때도 몸이 좋지 않아 걱정했는데 아픔을 딛고 포스트시즌까지 최고의 활약을 펼쳐줬다. 너무 고맙다”고 밝혔다.
팀의 주 공격수인 용병 데스티니 역시 “김사니가 없었으면 우승할 수 없었다. 베테랑다운 실력을 여실히 보여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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