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MBN |
한국 바둑 1인자의 계보에 대한 누리꾼들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한국 바둑계는 여타의 스포츠 분야와 유사하게 주로 한 사람의 천재적 스타를 중심으로 발전했습니다. '한국 바둑의 아버지’라 불리며 해방 직후부터 1960년대 중반까지 약 20년 간 1인자로 군림한 이는 조남철이었습니다.
그의 전성기는 이제 50년도 훨씬 지난 시절이라 거의 전설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조남철이 와도 안 돼”라는 말이 유행했을 정도로 해방 후 약 20년 간 조남철은 자타공인의 최고실력자였습니다.
조남철은 이후 자신보다 스무 살 아래인 김인에게 1인자의 자리를 물려주었습니다.
김인은 1965년 ‘국수전’에서 조남철을 꺾고 우승한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1인자의 길을 걸었습니다. 국수 6연패, 왕위 7연패, 패왕 5연패 등 ‘10년 간 30개 타이틀 획득’이라는 기전이 몇 개 되지 않은 당시로서는 대단한 기록을 달성했습니다.
김인은 그로부터 약 10년 뒤 열 살 아래인 조훈현에게 밀려났습니다.
조훈현이 거의 모든 기전들을 독식하던 20여 년의 세월 동안 동갑내기 서봉수가 끈질기게 왕좌를 넘봤지만 ‘바둑 황제’ 아성은 그의 제자 이창호가 나타나기 전까지 누구도 무너뜨리지 못했습니다. 조훈현에게 서봉수가 있었다면 이창호에게는 유창혁이 있었다고 말할 수 있지만, 1인자와의 격차는 ‘라이벌’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
결국 이창호를 왕좌에서 내려오게 할 인물은 새로운 1인자가 될 운명의 이세돌이었습니다.
이세돌의 나이는 올해로 만 32세. 작년에는 중국의 구리 9단과 역사적 10번기에서 승리하면서 연간 상금 최고 기록을 갱신했고, 2013년 말까지 수년 간 랭킹 1위를 지켰으며, 지금도 박정환, 김지석에 이어 랭킹 3위에 올라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