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구리) 이상철 기자] 2409일 만에 프로축구 K리그 복귀 무대를 앞둔 박주영(FC 서울)이 축구화 끈을 동여맸다. 연패에 빠진 팀을 구하는 게 목표지만 골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박주영이 마침내 K리그 무대를 누빈다. ITC(국제이적동의서)가 지난 2일 발급됨에 따라, 그의 발목을 잡았던 족쇄가 풀렸다. 박주영은 이제 서울 소속 선수로 뛸 수 있다. 오는 4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K리그 클래식 4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전이 그의 복귀 무대다.
설렘 가득한 복귀 무대를 하루 앞두고 박주영은 입도 열었다. 박주영이 공식 인터뷰에 응한 건 지난달 11일 공식 입단식 이후 처음이다.
↑ FC 서울의 박주영은 4일 K리그 클래식 제주 유나이티드전에 출격한다. 사진=MK스포츠 DB |
박주영의 마지막 K리그 경기는 지난 2008년 8월 30일 광주 상무전이었다. 제주전에 뛰게 될 경우 2409일 만의 복귀다. 최용수 감독은 지난 2일 박주영의 제주전 출전을 시사했다.
박주영은 오랜만에 서울팬을 만나는 것에 대한 설렘을 드러냈다. 지난달 14일 전북 현대와 홈 개막전을 통해 인사를 건넸지만, 그라운드를 누비는 것과는 다른 감정이다.
박주영은 “서울월드컵경기장은 내가 프로축구선수로서 첫 발을 내딛은 곳이다. 좋은 경험과 추억이 많다. 그 곳에서 복귀전을 갖기에 기쁨과 설렘이 크다. 그 기쁨과 즐거움을 서울팬에게도 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박주영은 K리그 통산 33골을 기록했다. 서울 유니폼을 입고 펼친 마지막 세리머니가 지난 2008년 4월 6일 광주 상무전이었다. 7년 만에 세리머니를 보여줄 지가 관심사다.
박주영은 에둘러 골 욕심을 나타냈다. 그는 “찬스가 오면 꼴 살리고 싶다. 공격수가 골을 넣으면 팀이 승리하는 게 더 쉽지 않겠나”라며 각오를 다졌다. 그는 이어 “실전 감각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는 걸 안다. 물론, 계속 좋은 기량을 펼치며 뛰면 좋았을 것이다. 그래도 앞으로 경기에 나서면 감각도 자연스레 올라갈 것이다”라며 “골은 많이 넣을수록 좋지 않겠나. 최대한 많은 골을 넣어 많은 기쁨을
마지막으로 박주영에게 준비한 세리머니가 있냐고 묻자,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의 상징이기도 한 기도 세리머니를 볼 수 있는 것인가라고 되묻자, 그는 “아무래도”라는 짧은 답변을 했다. 박주영은 K리그 통산 제주전에서 3골(6경기)을 터뜨렸다. 그의 기도 세리머니를 다시 볼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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