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원주) 서민교 기자] 울산 모비스가 프로농구 사상 최초로 3시즌 연속 플레이오프(PO) 챔피언에 등극했다.
압도적이었다. 모비스는 단 1경기도 내주지 않고 4연승으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의 농구에는 정통만 있을 뿐, 편법은 없었다.
모비스는 4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4-15시즌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동부를 81-73으로 이기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지난 2012-13시즌부터 챔피언 자리를 지킨 모비스 천하였다.
↑ 유재학 울산 모비스 감독이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사진(원주)=김영구 기자 |
모비스는 올 시즌 개막 직전 로드 벤슨을 퇴출시키고, 이대성과 함지훈이 부상으로 신음하는 등 악재가 겹쳤다. 유재학 감독도 인천아시안게임 남자농구대표팀 사령탑을 맡으며 비시즌 내내 소속팀을 떠나 있었다.
유 감독은 올 시즌 목표를 6강 PO 진출로 잡았다. 그러나 모비스는 역시 강했다. 어떤 변수에도 흔들림이 없었다. 모비스는 정규리그 39승15패로 우승을 차지한 뒤 4강 PO에서 창원 LG를 5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3승2패로 제압했다. 이어 동부를 4연승으로 가볍게 꺾고 우승을 이뤄냈다.
모비스는 상대의 전술 변화에 초연했다. 정공법으로 맞섰다. 유 감독은 “큰 변화를 줄 필요가 없다. 상대 전술 변화에 대비만 하겠다. 우리는 하던 대로 한다”며 모비스식 농구를 고집했다. 유 감독은 챔프전 이전부터 자신감이 넘쳤다. 유 감독은 “열흘 안에 승부를 내겠다”고 했고 약속을 지켰다. 모비스는 단 7일 만에 우승을 확정했다. 유 감독은 모비스에서만 통산 5회 최다우승으로 최고의 명장 자리를 지켰다.
특히 올 시즌 PO는 ‘양동근 시리즈’였다. 양동근은 상대의 압박수비에도 지치지 않는 체력을 바탕으로 시리즈를 지배했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득점포를 터뜨리며 상대의 기를 죽였다. 양동근을 막을 선수도 팀도 없었다. 양동근은 통산 PO 5회 우승을 거머쥐며 추승균(KCC 감독대행)과 함께 선수 최다 우승 타이기록을 달성했다.
반면 동부는 7년 만에 우승에 도전했으나 윤호영의 팔꿈치 부상 결장과 체력의 한계에 부딪히며 4연패 수모를 당했다.
↑ 4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와 원주 동부의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울산 모비스 양동근이 3쿼터 후반 3점슛을 성공시킨 후 백코트하고 있다. 사진(원주)=김영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