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류현진(28·LA다저스)과 추신수(33·텍사스 레인저스), 두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2015년 맞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둘은 어떤 모습으로 만나게 될까.
2015년 메이저리그는 같은 지역 끼리 인터리그를 치른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팀은 아메리칸리그 서부 지구 팀과 경기를 한다. 다저스와 텍사스도 맞대결을 치른다. 한국시간으로 6월 16일부터 19일가지 알링턴(16-17일), 로스앤젤레스(18-19일)를 오가며 4연전을 치른다.
4연전인 만큼, 류현진이 선발 등판할 가능성도 매우 높다. 2013년 7월 이후 약 2년 만에 둘의 맞대결이 벌어지는 것이다.
↑ 류현진과 추신수는 2년 전 정규시즌 경기에서 맞붙었다. 2015시즌, 두 번째 맞대결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사진= MK스포츠 DB |
계속되는 부상과의 싸움
그전에 전제되어야 할 것이 있다. 두 선수 모두 건강해야 한다.
지난 시즌 두 선수는 모두 건강 문제에 울었다. 류현진은 두 차례 어깨 부상, 한 차례 엉덩이 근육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했다. 그 결과 데뷔 첫해보다 40이닝이 적은 152이닝을 던지는데 그쳤다.
추신수도 시즌 개막 전부터 부상에 시달렸다. 시범경기 내내 팔 통증과 싸웠고, 시즌 첫 달 입은 발목 부상을 시즌 내내 안고 싸웠다. 급기야는 팔꿈치와 발목 수술을 받으면서 조기에 시즌을 마쳤다.
두 선수 모두 2015시즌을 앞두고 재기를 다짐했다. 류현진은 200이닝을 목표로 제시한 뒤 이례적으로 구단 스프링캠프 시설을 방문한 KBO리그팀 LG트윈스와 합동훈련을 했다. 추신수는 고향 방문도 포기하고 미국에서 재활에 매달렸다.
일단 걱정이 되는 쪽은 류현진이다. 두 번째 시범경기 등판 이후 어깨에 이상을 느낀 류현진은 정밀검진 뒤 2주 휴식 진단을 받고 현재까지 쉬고 있다. 그의 어깨 상태에 대한 온갖 주장이 제기되는 가운데 곧 투구 훈련을 재개할 예정이다. 부상 재발이 없다면 5월초쯤 그의 모습을 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추신수는 시범경기 기간 왼팔 삼두근에 피로 증세를 느꼈지만, 검진 결과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밝혀지며 정상 훈련을 재개했다. 개막전 선발 우익수 출전을 향해 순조로운 준비를 이어갔다. 이 흐름을 시즌 내내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 2년 전 맞대결을 재현하기 위해서는 두 선수 모두 건강해야 한다. 특히 류현진은 고질적인 어깨 부상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사진= MK스포츠 DB |
2년 전 그 대결, 재현할 수 있을까
지난 2013년 7월, 두 선수는 투수와 타자로 맞대결을 벌였다. 스프링캠프 기간 “초구는 등 뒤로 던지겠다”(류현진) “등 뒤로 던지면 바로 달려나간다”(추신수)며 도발성 농담을 주고받았지만, 실전에서는 진지하게 임했다.
결과는 류현진의 판정승. 세 차례 맞붙어 볼넷을 한 차례 내줬지만, 나머지 두 차례는 모두 아웃 처리했다.
당시 추신수는 “분석과 전혀 달랐다”며 류현진과의 수싸움에서 완패했다고 털어놨다. 그전까지 좌타자를 상대로 커브, 슬라이더 위주의 승부를 펼치던 류현진은 1회 첫 대결에서 체인지업을 숨긴 뒤 3회 두 번째 대결에서 체인지업으로 선배를 공략, 1루 땅볼을 유도했다.
추신수는 “그 카운트에서는 체인지업을 잘 안 던지고, 좌타자를 상대로도 안 던지는 편이었다. 패스트볼인줄 알고 방망이가 나갔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류현진은 그날 경기에서 7이닝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9탈삼진 1실점의 빼어난 투구를 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돈 매팅리 감독에게 ‘큰 경기에도 강한 투수’라는 인상을 심어준 결정적 계기였다. 매팅리는 이후 메이저리그에 첫 발을 내딛은 그에게 포스트시즌 3선발의 중책을 맡긴다.
추신수도 그날 경기에서는 볼넷 1개에 그쳤지만, 2013시즌 타율 0.285 출루율 0.423 장
2년이 지난 지금, 두 선수는 어떤 모습으로 경기장에서 마주하게 될까. 맞대결이 벌어진다면 어떤 양상으로 진행될까. 두 선수 모두 2년 전 그 모습을 되찾는다면 또 한 번 명승부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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