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역시 지메시였다.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이 천금 같은 결승골로 윤덕여호에 값진 승리를 선물했다. 장거리 이동에 따른 피로가 채 풀리지 않고 시차 적응도 다 안 됐을 텐데, 지메시의 클래스는 놀라웠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5일 오후 2시10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러시아와 평가전에서 1-0으로 이겼다. 지소연이 후반 45분 결승골을 터뜨렸다. 지소연의 A매치 37호 골로 자신이 세운 한국 여자축구 A매치 최다 득점을 다시 갈아치웠다. 이로써 한국은 러시아와 역대 전적에서 3승 1무 3패를 기록했다.
한국은 정상 전력이 아니었다. 임선주, 김혜리(이상 인천현대제철), 심서연(이천대교) 등 주축 선수가 부상으로 소집되지 않았으며, ‘해결사’ 지소연은 경기 하루 전날 귀국했다. 박은선(로시얀카)도 베스트11에서 빠졌다.
유영아, 정설빈(이상 인천현대제철), 여민지(대전스포츠토토), 강유미(화천KSPO)로 공격진을 꾸리며 실험한 윤덕여 감독이다. 강유미는 이날이 A매치 데뷔였다.
↑ 한국은 5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가진 러시아와 평가전에서 지소연(사진)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사진(인천)=김재현 기자 |
그래도 기회는 찾아왔다. 러시아 수비진의 집중력 부족 속에 천금 같은 기회가 있었는데, 이를 살리지 못했다. 전반 14분 유영아는 예리한 침투 패스를 받아 1대1 기회를 맞이했으나 슈팅의 세기가 약했다. 7분 뒤에는 러시아 골키퍼의 치명적인 실수로 유영아가 다시 한 번 기회를 잡았지만, 그의 슈팅은 골문을 외면했다.
한국은 후반 들어 박희영(대전스포츠토토), 이금민(서울시청), 김수연(화천 KSPO)을 잇달아 교체 투입하며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그러나 골 불운은 참 지독했다.
잇단 침투 패스 시도로 러시아 수비를 위협하던 한국은 후반 28분 다시 한 번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조소현(인천현대제철)의 절묘한 공간 패스로 이금민이 골키퍼와 1대1로 맞선 것. 이금민은 골키퍼의 움직임을 살피며 오른발 슈팅을 했지만 오른 골포스트를 살짝 빗나갔다.
그러나 후반 29분 지소연이 그라운드를 밟자, 확 바뀌었다. 지소연은 후반 32분 중거리 슈팅으로 러시아 수비를 위협하더니 후반 42분 저돌적인 돌파에 이은 기막힌 패스로 이금민에게 찬스를 만들어주기도 했다.
그렇게 열
한편, 한국은 오는 8일 오후 4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러시아와 두 번째 평가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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