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 마무리 투수 봉중근이 위기 속에서도 시즌 두 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또 흔들렸지만, 이틀 연속 실패는 없었다.
봉중근은 8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3-2로 앞선 9회말 1사 주자가 없는 상황에 마운드에 올라 팀의 짜릿한 역전승을 지켜냈다. 봉중근은 아웃카운트 하나도 잡지 못한 채 볼넷-안타-볼넷을 내주며 1사 만루 위기에 몰렸으나 권용관을 3루수 라인드라이브 더블아웃으로 처리하며 극적인 세이브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를 마친 뒤 봉중근은 “죄송하다”는 말을 반복했다. 하지만 확실히 분위기 쇄신을 가져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 LG 마무리 봉중근이 가까스로 승리를 지킨 후 혀를 내밀며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대전)=김재현 기자 |
이어 봉중근은 “팀 동료들과 팬들께 죄송하다. 1구 1구 이렇게 집중해서 던져 본 게 언제인지 모르겠다”며 “아직까지도 마음이 안 좋다. 다 내가 해결을 해야 한다. 오늘 결과가 좋아서 기분이 새로워졌고 자신감도 생긴 것 같다”
양상문 LG 감독은 봉중근을 믿고 내보내는 승부수를 띄운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봉중근도 이날 세이브를 기록하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봉중근은 “힘들었던 시간 팬들이 나를 버리지 않아서 감사드린다. 스피드는 올라왔다. 나 자신을 이겨내도록 하겠다. 믿어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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