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승민 기자] 강팀인지, 약팀인지 헷갈린다. 예상은 헛물, 장담은 금물이다.
각 팀들의 ‘갈 짓자’ 경기력에 KBO의 4월 판도가 안개속이다.
개막 후 6연승을 달리던 KIA는 ‘진짜’ 강해보이더니, NC를 만나 곧바로 3연패. 반면 잠실 두산과의 개막 2연전을 모두 내줬던 NC는 이후 폭풍 같은 6연승이다.
NC가 잠실에서 연패할 때는 곳곳에서 ‘역시’라며 이른 걱정이 많았다. 추가 외국인선수 1명의 특혜가 사라진 올해, 가장 후퇴 위험이 높은 전력으로 꼽혔던 NC였기 때문에 섣부른 ‘암운’을 예언받기도 했다. 그러나 마운드와 달리 전력의 누수가 없는 NC 타선은 기대 이상의 화력으로 연승을 견인하고 있다. 두 자리 수 득점 경기만 3차례. 한 경기 걸러 한 번씩 폭발중이다.
↑ KIA는 6연승 후 3연패, NC는 2연패 후 6연승으로 개막 첫 2주 동안 롤러코스터 레이스를 펼쳤다. 사진=MK스포츠 DB |
두 팀이 맞붙은 주중 잠실 3연전은 첫 이틀 동안 34득점이 쏟아지는 ‘난타’ 레이스였다가 9일 1-0의 노히트노런 경기로 마무리되는 반전극을 썼다. 매 게임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두 팀의 기복과 비교하면, 차라리 10연패 kt의 경기력이 내용적으로 꾸준한 편이라는 평가다.
개막 첫 주를 1할대 팀타율의 ‘물방망이’로 출발했던 ‘삼성의 대항마’ SK는 이번주초 kt를 만나 타선의 페이스를 회복했다. 안팎으로 실망감이 들끓었다가 다시 기대감이 되살아나고 있다.
지난 주말 전년도 ‘챔프팀’ 삼성에 2승1패했던 LG는 이번주 전년도 ‘꼴찌팀’ 한화에 1승2패했다. 특히 높은 평가를 받았던 불펜이 시즌 출발부터 고전 중이다.
7승3패로 2위에 올라있는 삼성이 그나마 가장 안정적인 전력을 숫자로 보여주고 있지만, 팀 실책이 벌써 11개를 돌파하며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전개다. ‘수비의 명가’ 삼성은 지난해에도 77개로 리그 최소 실책 팀이었다.
정민철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개막 초반 타순이나 포지션에서 아직 완전체가 아닌 팀들이 다양한 실험을 하면서 변수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력이 두터운 팀들은 투수들이 힘을 얻고 라인업이 안정되는 5월 이후 치고 올라갈 수 있다”며 강팀들의 ‘널뛰기 레이스’에는 크게 실망하지 않는 정위원은 KIA 롯데 등 중위권 이하 전력으로 평가받았던 팀들이 4월에 쌓는 승수에 주목하고 있다. “이들 팀들에겐 4월에 벌어놓는 승수가 5월 이후의 자리 선점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내다본다.
각 팀 타선들의 득점력이 매 경기 큰 기복을 보이는 것에 대해 최원호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현재 각 팀 마운드의 선발 원투펀치와 3선발 이후가 그만큼 기량 차이가 크다”는 분석.
어차피 대부분의 사령탑이 4월은 타이트한 승부를 예상한다. 그
다만 접전이든, 반전 경기든, 엽기 경기든 반드시 승패는 갈린다. 혼란한 전쟁터에서 착실하게 승수를 모으는 팀은 5월, 조금은 다른 출발선에 서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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