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선발진은 2015시즌 초반 KBO리그 10개 구단 중 으뜸이었다. 특히, 최근 선발투수가 7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행진을 이어갔다. 일찌감치 ‘와르르’ 무너지는 건 다른 9개 구단의 일이었다.
퀄리티스타트 기록은 계속됐다. 10일 알프레도 피가로가 6이닝 3실점으로 막으며 8경기로 늘렸다. 초반 투구수가 많아 애를 먹었으나 4회 이후 제구가 잡히면서 공격적이고 효율적인 투구로 6회까지 버텼다. 그러나 마냥 웃기 어려웠다. 동료들이 만들어준 승리투수 요건은 날렸다.
피가로는 초반 다소 불안했다. 2회 들어 투구수가 급격히 많아졌다. 최희섭과 이범호를 차례로 범타로 처리하며 깔끔히 막는가 싶었지만, KIA 타이거즈의 하위타선에 연속 3안타를 맞았다. 김주찬을 풀 카운트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1실점으로 막았으나 2회에만 투구수가 30개였다.
↑ 삼성의 알프레도 피가로는 10일 대구 KIA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3실점으로 막았다. 그러나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 사진=MK스포츠 DB |
4회 탈삼진 2개를 솎아 삼자범퇴로 깔끔히 막았지만 5회가 또 문제였다. 첫 타자 김주찬과 풀카운트까지 가더니 홈런을 얻어맞았다. 피가로의 시즌 첫 피홈런. 이후 최용규, 브렛 필, 나지완을 차례로 아웃 처리를 했으나 투구수는 104개에 이르렀다.
퀄리티스타트를 하기엔 투구수가 지나치게 많은 듯 했다. 그러나 피가로를 물고 늘어지던 KIA는 6회 들어 초구를 집중 공략하는 전략으로 바꿨다. 2-3으로 뒤진 가운데 곧 등장할 삼성 불펜이 부담스러웠을 터.
그런데 피가로는 마지막 이닝서 깔끔하지 못했다. 이범호에 안타를 맞더니 강한울에게 3루타를 허용했다. 삼성의 중계 플레이가 보다 정확했다면, 주자 이범호를 홈에서 잡을 수도 있었지만 공은 포수 뒤로 빠졌다. 3-3 동점.
삼성은 5회까지 야마이코 나바로, 이승엽, 구자욱의 1점 홈런 3방으로 피가로에게 시즌 두 번째 승리 기회를 선물했다. 그러나 피가로가 이를 지키지 못했다. 7회 시작과 함께 김건한에게 공을 넘겼다.
※4월 삼성 라이온즈의 선발투수 성적표
4.1 kt전 윤성환(107) 6이닝 6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
4.3 LG전 클로이드(107) 6이닝 3H 4사사구 7탈삼진 1실점
4.4 LG전 피가로(110) 7이닝 8피안타 1볼넷 3탈삼진 3실점
4.5 LG전 차우찬(110) 6.2이닝 6피안타 2사사구 6탈삼진 2실점(1자책
4.7 롯데전 장원삼(97) 6.1이닝 3피안타 1피홈런 3사사구 6탈삼진 1실점
4.8 롯데전 윤성환(98) 6이닝 6피안타 8탈삼진 1실점(비자책)
4.9 롯데전 클로이드(106) 7이닝 7피안타 1피홈런 2사사구 2탈삼진 3실점
4.10 KIA전 피가로(112) 6이닝 8피안타 1피홈런 2사사구 8탈삼진 3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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