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김원익 기자] 두산 베어스의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가 시즌 첫 등판을 무사히 마치며 순조로운 귀환을 알렸다. 비록 패배로 힘이 빠졌던 두산이었지만 니퍼트의 복귀는 그나마 위안이었다.
두산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정규시즌 경기서 2-5로 패했다. 7회까지 2-1로 앞서갔으나 8회 대거 4실점을 하면서 경기를 내줬다. 셋업맨 김강률과 마무리 윤명준이 연속으로 흔들리며 경기 후반 실점을 한 것이 뼈아팠다.
소득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시즌 첫 등판을 치른 니퍼트는 4이닝 5피안타 3볼넷 4탈삼진 1실점의 준수한 복귀전을 가졌다. 총 투구수는 77개. 시즌 첫 등판임을 감안해 이른 시기 마운드서 내려왔지만 컨디션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
부상의 여파는 전혀 없었다. 니퍼트는 앞서 좌측 골반부위에 통증을 느껴 개막전을 앞두고 엔트리서 제외됐다. 이후 휴식을 취한 니퍼트는 7일 퓨처스 경찰청전에 등판해 2이닝 2피안타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감을 끌어올렸다.
시즌 첫 등판 내용도 훌륭했다. 아직 제구가 완벽하지는 않았지만특유의 타자를 찍어누르는 구위는 여전했다. 경기 중에도 꾸준히 150km 내외의 공을 계속해서 던졌고 변화구도 날카롭게 떨어졌다.
전날 유네스키 마야가 노히트노런 호투를 펼친 두산의 입장에서 니퍼트의 성공적인 복귀는 그야말로 천군만마와 같다. 최근 상승세의 흐름을 탄 상황에서 날개를 단 격이다.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 또한 “니퍼트가 부담 갖지 말고 던져줬으면 좋겠다. 첫 경기고 전날 노히터도 있었고 그러니까. 물론 그런 부담을 가질 투수는 아니겠지만 로테이션에 들어왔다는 것 자체가 큰
그러면서 김 감독은 “LG와 주말 시리즈 첫 경기서 에이스가 돌아왔다. 지난 주 정도에 돌아왔다면 더 좋았겠지만 아무튼 좋은 타이밍에 들어왔다”며 니퍼트의 합류를 반겼다.
이날 경기는 비록 승리로 장식하지 못했지만 두산에게는 다음 경기 반등을 기대할 수 있는 든든한 패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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