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이상철 기자] 4연패. 승리의 절실함은 컸고 악착 같이 이기고자 했으나 결국 졌다. 윤석민마저 무너졌다. 그 쓰라림에 누구보다 고개 숙인 이는 강한울이다. 연장 11회 그의 기록되지 않은 실책 하나가 ‘화근’이었다. 그렇지만 강한울의 ‘방망이’는 KIA가 이날 거둔 수확이었다.
김기태 감독은 연패에도 밝은 표정을 지으려 애썼다. “분위기는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라는 게 그의 입장. 그러면서 그는 “김주찬과 김원섭이 선발 라인업에 돌아오고 강한울이 잘 치면 곧 좋아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때마침 더그아웃 앞을 지나가는 강한울이 들으라는 듯 농담 섞인 말이지만 진담이기도 했다.
지난 9일 광주 NC전까지 강한울은 타율이 1할도 안 됐다. 33타수 3안타로 ‘9푼1리’였다. 선발 출장은 한 번 도 없던 최병연(2타수 무안타)에 이어 팀 내 가장 ‘헛방망이’를 휘둘렀다.
↑ 3안타를 친 강한울(왼쪽)은 타율을 9푼1리에서 1할6푼2리로 끌어올렸다. 사진=MK스포츠 DB |
하지만 강한울이 변했다. ‘사자굴’에 온 첫 날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팀 패배에 빛이 바랬으나 강한울은 이날 4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6안타 중 절반을 이날 쳤다.
영양가도 넘쳤다. 0-1로 뒤진 2회 2사 1루에서 중전안타를 때려 1,2루의 밥상을 차려줬다. 곧이어 이성우가 적사타를 날렸다. 2-3으로 뒤진 6회에는 2사 1루에서 3루타를 때려 동점을 만들기도 했다.
박해민이 끝내기 안타를 치며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됐으나 영웅은 강한울이 될 수도 있었다. 8회 2사 1,2루에서 좌전안타를 날린 것. 하지만 삼성의 빠르고 정확한 중계
KIA는 NC전과 다르게 삼성을 물고 늘어졌다. 김기태 감독의 표현처럼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가는 시점일지 모른다. 그리고 다시 좋아질지 모른다. 그 근거에 강한울이 있다. 3안타를 친 강한울의 타격은 1할6푼2리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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