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기대가 컸던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루카스 하렐(30)이 자신의 페이스를 전혀 찾지 못하고 있다.
루카스의 초반 부진은 한국 프로야구에 대한 적응 문제일까. 루카스는 벌써부터 지난해 LG에서 뛰었던 코리 리오단(29)과 비교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루카스는 올 시즌 양상문 LG 감독이 기대를 크게 했던 투수다. 강속구 투수 헨리 소사보다 더 높은 평가를 받았다.
↑ 지난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 경기에서 LG 선발 루카스가 4회초 2사 2, 3루 삼성 김상수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한 후 아쉬워 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3경기에서 나온 14실점 모두 자책점. 루카스의 치명적인 약점은 ‘멘탈’로 지적받고 있다. 특히 안타를 맞은 이후 주자가 있는 상황서 급격하게 흔들리며 대량 실점으로 무너졌다. 스트라이크 존에 대한 판정에 대해서도 예민하게 반응하는 등 마운드 위에서 평정심을 잃는 모습을 수차례 보였다.
루카스는 평소 생활에서도 성격이 드러난다. 일단 소심하진 않다. 밝고 쾌활하다. 하지만 카리스마가 있거나 하진 않는다. 무게감이 없는 가벼운 느낌의 쾌활함이다. 성적이 좋지 않으면 자칫 선수들에게 신뢰를 잃을 수 있는 성격이다.
루카스의 시즌 초반 불안한 행보는 지난해 리오단을 떠오르게 하고 있다. 리오단은 지난해 28경기에서 9승10패 평균자책점 3.96을 기록했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다. 완투도 두 차례를 기록했고, 완봉도 한 차례 포함됐다. 선수들 사이에서 신뢰감도 높았다.
LG가 리오단과 재계약을 최종 포기하고 루카스를 뽑은 것은 메이저리그 출신의 경력보다 확실한 구위와 구질 때문이다. 양 감독은 “루카스는 다양한 구종을 갖고 있으면서도 140㎞대 후반의 빠른 공을 갖고 있다. 또 볼 끝의 움직임이 좋은 구질을 갖고 있어 한국 타자들이 상대하기 까다로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 감독의 말대로 루카스의 구위와 구질은 좋다. 그런데 왜 부진을 겪고 있는 걸까. 양 감독은 “안타를 맞고 나서 여유가 필요하다. 야구 스타일 자체가 돌아가는 스타일이 아니다. 그래서 연타를 맞는 게 아닐까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가장 기대가 컸던 에이스가 흔들린다. 이젠 처방전이 필요하다. 양 감독은 “안타를 맞으면 한 발 뒤로 물러서서 호흡을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견제를 하거나 투구 간격을 늘릴 필요도 있다. 루카스가 그런 것을 못한다”며 “루카스는 전체적으로 괜찮다. 위축되는 성격도 아니다. 다른 문제는 없다. 경기에 나가기 전 다른 방법에 대해 알려줘야 할 것 같다”고 해결안을 제시했다.
LG는 류제국과 우규민이 부상으로 빠져 있는 사이 임지섭, 임정우, 장진용이 구멍 난 선발진을 효과적으로 채우고 있다. 타격이 살아나지 않는 LG에서 루카스의 안정감 있는 분발이 절실한 시점이다.
↑ LG 트윈스 루카스 하렐이 볼넷을 허용한 뒤 심판에게 볼 판정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