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전 국가대표 수비수 홍정호(26·FC 아우크스부르크)가 소속팀의 패배를 막진 못했으나 장기 부상을 딛고 갈수록 기량을 되찾고 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11일(이하 한국시간) SC 파더보른과의 2014-15 독일 분데스리가 28라운드 원정에서 1-2로 졌다. 최근 1무 3패로 4경기 연속 무승의 부진이다.
홍정호는 중앙 수비수로 교체 없이 끝까지 뛰었다. 리그 2경기 연속이자 시즌 4번째 풀타임이다. ‘발등뼈 부종’으로 2014년 12월 18일~2015년 3월 3일 부상자 명단에 있다가 복귀한 후 잇단 출전으로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독일 일간지 ‘아우크스부르거 알게마인’은 지난 9일 “홍정호가 근육 문제로 약간의 불편함을 느껴 훈련 초반 일찌감치 제외됐다”면서 “마르쿠스 바인지를(41·독일) 아우크스부르크 감독은 ‘순전히 예방하는 차원의 훈련 중단이었다’고 말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심각하진 않다는 얘기였는데 정말로 그러했다.
↑ 홍정호가 뮌헨과의 분데스리가 홈경기에서 헤딩하고 있다. 사진(독일 아우크스부르크)=AFPBBNews=News1 |
↑ 홍정호(20번)가 하노버와의 분데스리가 원정에서 상대에 제공권 우위를 점하고 있다. 사진(독일 하노버)=AFPBBNews=News1 |
통계회사 ‘옵타 스포츠’ 공개자료를 보면 홍정호는 공중볼 다툼에서 5차례 제공권 우위로 아우크스부르크 공동 1위에 올랐다. 8번의 걷어내기는 팀 2위였다. 샬케 04와의 분데스리가 27라운드 홈경기(0-0)에서 두 부분 모두 단독 1위였던 호조를 이어갔다.
홍정호는 기술적인 장점을 높이 평가받는 중앙 수비수였다. 잦은 부상 전까지는 운동능력도 호평이었다. 제공권 장악이 신체능력의 건재를 말한다면 공격을 사전 차단하는 걷어내기는 위치선정의 우수함을 증명한다. ‘건강한’ 홍정호의 가치는 여전히 상당하다. 2차례 태클 성공은 아우크스부르크 공동 4위, 상대 슛에 대한 육탄방어 1번으로 팀 공동 2위이기도 했다.
샬케전에서 홍정호는 패스성공률이 60%(18/30)에 그쳤다. 수비수임에도 공을 잘 다룬다는 평판을 무색하게 한 기록이었다. 그러나 홍정호는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았다. 파더보른전에서는 정확도 82.5%(33/40)로 팀 4위에 올랐다. 별도로 집계되는 비거리 22.86m 이상 긴 패스도 8차례 시도하여 4번 성공으로 나쁘지 않았다.
공격 전개 과정에서 실책이 하나도 없는 것도 인상적이다. 홍정호는 상대 태클에 공을 뺏기거나 공 조작 미숙으로 공격권을 1번도 헌납하지 않은 안정감을 보여줬다. 여러모로 남은 시즌을 기대할만한 경기력이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2013년 9월 1일 홍정호를 영입했다. 입단 후 27경기에 나왔으나 아직 득점이나 도움은
제주 유나이티드 시절 홍정호는 2010시즌 K리그 베스트 11에 선정됐다. 국가대표로는 2010년부터 A매치 29경기 1골 1도움. 경기당 79.8분을 뛰었다. 한국의 2011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3위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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