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세영 기자] “우리 팀이 언제 편하게 야구했던 적이 있던가?”
염경엽 감독의 자조섞인 한 마디다. 그만큼 만만치 않은 상황 속에서도 넥센이 일궈낸 지난해 준우승 자리와 각종 기록들은 정말이지 값진 것이다.
그러나 준우승팀 이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올 시즌 초반 레이스는 매우 불편해 보인다. 몇 경기 졌다는 것만으로 판단한다면 기우(杞憂)에 불과하겠지만, 불안한 경기력과 주요선수 부상 등 안 좋은 상황이 연이어 겹치면서 걱정은 현실이 됐다.
↑ 불안한 경기력과 부상불운이 겹친 넥센은 초반 레이스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반등의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염경엽 감독은 7일 두산전 대승 이후 9일 두산 선발투수 유네스키 마야에게 노히트노런의 수모를 당했고, 10일 선발투수 한현희의 삼진쇼(14탈삼진)로 연패에서 탈출하는가 싶더니 다음날 개막 이후 11연패에 빠져있던 ‘막내’ kt 위즈에게 창단 첫 승(4-6 패)과 함께 2연승(3-5 패)의 제물이 됐다. 넥센은 13일 현재 4승8패, 9위로 떨어져 있다.
고질적인 마운드 불안은 부진의 원인이 되고 있다. 시즌 초반까지 확실한 믿음을 준 투수는 밴 헤켄 뿐이다. 피어밴드는 물론 한현희, 문성현은 아직 장담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마운드에서 부족함을 느꼈던 넥센은 지난 8일 2대 1 트레이드(투수 양훈 영입)를 단행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도 마운드 아쉬움은 타선의 공격력으로 달랬던 넥센이지만, 이제는 그마저도 확실하지 않다. 지난 시즌 ‘타고투저’ 광풍을 주도했던 넥센은 미국 메이저리그로 떠난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의 공백을 메우지 못해 기복이 심해졌다. 믿었던 새 외국인 타자 브래드 스나이더(타율 0.182)의 부진과 5번 타자 김민성(발목)과 리드오프 서건창(십자인대)의 부상까지 겹치고 말았다. 지난해 201안타를 때린 서건창의 부상은 팀 입장에서 매우 안타까운 부분이다.
그러나 염경엽 감독은 시즌 초반 승부에 조급함을 갖지 않을 생각이다. 144경기 체제의 긴 레이
이제 넥센은 이번 주 SK, KIA와 원정 6연전을 치른다. 시즌 초반 구멍이 난 전력으로 결코 쉽지 않은 일정이지만, 염경엽 감독은 차분히 돌파구를 찾고 있다.
[ksyreport@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