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끝내기 안타와 홈런으로 열기가 달아오르는 프로야구 초반전, 난데없이 빈볼 시비가 찬물을 끼얹고 있습니다.
프로야구에서만 용납될 수 있는 문화라고 보기에는 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박광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화가 1대 11로 뒤진 4회 초, 김민우의 강속구에 등을 강타당한 롯데 황재균.
5회 초에도 또 맞습니다.
연이어 몸쪽으로 향한 이동걸의 초구와 2구를 간신히 황재균이 피했지만,
포수는 아예 대놓고 몸쪽 바짝 붙는 공을 또다시 요구합니다.
사인을 받고 난감한 표정을 짓는 이동걸.
결국, 3구째 황재균의 엉덩이를 맞히며, 경기는 한동안 중단됐습니다.
7대 0으로 앞선 1회에 도루를 한 황재균을 한화가 표적으로 삼은 겁니다.
야구의 불문율을 깼을 때 경고의 의미로 던지는 위협구 빈볼.
야구의 독특한 문화라는 의견도 있지만, 또 다른 보복 투구를 낳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정수근 / 야구 해설위원
- "빈볼 사인은 거의 감독은 내지 않아요. 주장 아니면 투수 조장, 투수 코치들이…초반이라서 분명히 도루 할 수 있는 이유는 됐지만, 점수 차가 6,7점 이상일 때는 뛰는 자체로 빈볼 목표가 되는…."
시속 150km 강속구를 맞았을 때 타자가 느끼는 충격은 무려 80톤.
스포츠 경기에서 생명을 담보로 한 '그들만의 문화'는 있을 수 없습니다.
MBN뉴스 박광렬입니다.
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