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LG는 15일 응원구호처럼 ‘무적 LG’가 아니었다. 투타에서 ‘부조화’를 이뤘다. 믿었던 소사는 부진했고, 못 믿었던 타선은 역시 부진했다.
LG가 또 KIA에게 졌다. 호랑이만 만나면 꼬인다. 힘도 안 생긴다. 시즌 KIA전 3연패다. ‘1선발’ 헨리 소사는 또 패전투수가 됐으며, 회복세였던 ‘마무리’ 봉중근은 또 ‘멘붕’에 빠졌다. 침체된 LG 타선이 반전이라도 이뤄져야 하는데, 그런 드라마는 연출되지 않았다.
양상문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타선이 침체에 빠졌는데 중심타자들의 분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날 선발 등판 예정인 소사에 대해 강한 믿음을 나타냈다. 국내야구에 대한 적응을 끝마쳤다며 이날 ‘호투’를 기대했다.
그러나 소사는 호투가 아니라 ‘난타’를 당했다. 5회까지 안타 10개를 맞았다. 매 이닝 삼자범퇴가 없었다. 18일 전 소사를 울렸던 홈런은 없었다. 그러나 홈런보다 집중타가 더 무서웠다. 3회와 4회 KIA의 연속 강펀치에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소사는 5실점과 함께 강판됐다. 시즌 최소 이닝. KIA만 만나면 안 풀린다.
↑ LG의 봉중근이 15일 잠실 KIA전에서 9회 아웃카운트 1개도 못 잡고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사진(잠실)=곽혜미 기자 |
봉중근은 2-5로 뒤진 9회 무사 1루에서 등판했다. 지난 10일 잠실 두산전이 마지막 경기라 감각 차원에서의 등판이었다. 그러나 악몽이었다. 강한울의 번트가 세이프로 판정된 뒤 ‘악연’의 주인공 필에게 또 다시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어 1,3루에서 나지완에게도 안타를 맞고 ‘KO’됐다. 연속 3안타. 더 이상 마운드에 버틸 힘이 없었다.
게다가 바통을 넘겨받은 신재웅이 최희섭에게 2루타를 내주면서 봉중근의 실점은 3점이 됐다. 최근 4경기에서 3세이브를 하며 상처를 치유하는 것 같던 봉중근은 더욱 큰 충격에 빠졌다.
LG 타선도 무기력했다. 4점을 얻었지만 날카로움은 없었다. 3회 1사 3루와 4회 1사 만루의 ‘빅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이날 병살타만 3개를 치며 자멸했다. KIA가 찬스마다 매서운 집중타를 펼쳤던 것과는 대조를 이뤘다.
수비도 안 됐다. 3회 무사 만루에서 ‘포일’로 허무하게 선취
입술이 바짝 말랐던 양상문 감독도 패배에 쓰라렸다. 그는 “잦은 병살로 초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우리와 다르게 KIA는 적시타가 터지면서 어렵게 끌려가는 경기를 했다”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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