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 마무리 투수 봉중근(35)이 또 무너졌다. 정말 이대로 괜찮은 걸까.
봉중근은 지난 15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서 9회초 무사 1루에 마운드에 올라 3안타를 얻어맞고 3실점을 했다. 아웃 카운트는 단 하나도 잡아내지 못했고,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실점이었다.
더 이상 최악은 없을 것이라 생각했던 봉중근의 최악투였다.
↑ 지난 15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9회초 무사 1,2루 상황에서 봉중근이 교체되고 있다. 사진=곽혜미 기자 |
봉중근은 처음 4경기 연속 실점을 했고, 7경기 연속 안타를 허용하고 있다. 10이닝 동안 26명의 타자를 상대로 13개의 안타를 맞았고, 5개의 볼넷을 내줬다. 홈런도 벌써 2개나 있었다. 심각한 것은 단 한 번의 퍼펙트 이닝이 없었다는 것. 세 차례 세이브도 위기 속에 가까스로 얻어낸 결과였다.
아무리 시즌 초반이라고 하지만 프로 데뷔 이후 최악의 성적표다. 봉중근의 올 시즌 7경기 9자책점은 마무리 전환 첫 시즌이었던 2012년 5자책점(40경기)을 넘어섰고, 2013년 9자책점(55경기)과 동률을 이뤘다.
양상문 LG 감독은 봉중근의 극심한 부진에도 한결 같은 믿음을 보이고 있다. 양 감독은 “당분간 봉중근의 마무리 보직 변경은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봉중근에 대한 신뢰가 우선적인 배경이지만, 마땅한 마무리 대안도 없다.
그러나 이쯤 되면 양 감독도 생각을 다시 해봐야 하는 수준이다.
봉중근이 위기를 스스로 이겨내고 부진을 극복해야 하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다. 그러나 현재 상황에서 꼭 1군에 남아 있을 명분이 있을까. 이젠 신뢰 문제가 아니다. 떨어진 자신감
LG는 시즌 초반 타격 부진도 겹치면서 매 경기 포스트시즌 같은 승부를 벌이고 있다. 스트레스만 가중되고 있는 봉중근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때론 정신적 휴식이 최선의 치료제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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