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여자축구대표팀 간판스타 지소연(24·첼시 LFC)이 국제축구연맹(FIFA) 발행 주간지의 2015 여자월드컵 D-50 특집 대상으로 선정되어 극찬을 받았다.
FIFA는 17일 무료주간지 ‘FIFA 위클리’ 2015년 제15호를 공개했다. 오는 6월 6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여자월드컵의 D-50이 바로 4월 17일이다. ‘COUNTDOWN TO CANADA 2015: 50 DAYS TO GO’라는 주제로 28~29쪽에 게재된 특집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지소연이었다.
지소연에 대해 FIFA는 “여자월드컵에서 보는 이를 흥분시킬 선수”라면서 “잉글랜드프로축구의 올해의 선수이자 세계 최고 미드필더 중 하나다. 이러한 지소연이 드디어 세계무대에 공식적인 첫발을 디딘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한국은 이번이 2번째 월드컵 본선이며 지소연은 첫 참가다.
↑ 지소연이 FIFA 위클리 2015년 제15호 28~29쪽의 여자월드컵 D-50 특집을 장식했다. 사진=FIFA 위클리 무료배포폰 화면 |
지소연은 ‘2014 잉글랜드축구협회(FA) 여자 선수 선정 올해의 선수’ 수상자다.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도 17일 ‘2014-15 여자 선수 선정 올해의 선수’ 후보에 지소연이 포함됐다고 공개했다.
지소연은 첼시 입단 첫해인 2014시즌 19경기 9골을 기록했다. 9골은 시즌 공동 6위에 해당한다. 여자슈퍼리그(WSL)에서는 12경기 3골로 공동 13위에 그쳤으나 ‘2014 FA 여자 선수 선정 올해의 선수’를 수상했다.
WSL 시즌은 봄에 개막하여 가을에 끝난다. FA의 여자리그 관련 시상이 이에 맞춰 연간 단위라면 PFA는 가을~봄 진행되는 남자리그와 함께 상을 준다. 지소연이 2014년 FA에 이어 2014-15 PFA의 ‘여자 선수 선정 올해의 선수’ 투표에서도 1위를 한다면 경기장에서 실력을 체감한 동종업계 종사자들이 인정한 진정한 MVP가 된다.
한국에서는 흔히 지소연을 ‘공격수’로 알고 있다. 물론 여자대표팀에서는 부동의 주전 공격수가 맞다. 2009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선수권대회 득점왕과 2010 FIFA U-20 월드컵 실버슈(득점 2위) 경력이 말해주듯 빼어난 골 감각을 보여줬다. 17·19세 이하 대표팀과 A매치 기록을 합하면 무려 105경기 62골이나 된다.
그러나 프로축구에서는 미드필더, 구체적으로는 ‘플레이메이커’에 가깝다. 고베 레오네사 소속으로 일본 나데시코리그 베스트 11에 2012·2013시즌 연속 선정됐을 당시에도 득점왕과는 거리가 있었다. 2012시즌에는 득점 5위 안에 없었고 2013시즌 9골로 4위이긴 했으나 1위 15골과는 격차가 상당했다. ‘나데시코리그’는 일본 여자 1부리그에 해당한다.
현재 잉글랜드 여자리그 공식기록지에는 ‘도움’ 항목이 없다. 미드필더의 역량이 통계적으로 평가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지소연이 지난 시즌 선수들이 선정한 MVP가 됐다는 것은 경기장 안에서 함께 뛰는 동료와 경쟁자가 ‘골’이 아닌 개인기량을 최고라고 인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소연은 대한축구협회 올해의 여자 선수 4회 수상자이기도 하다. 2015 여자월드컵을 통하여 한국과 영국만이 아닌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할 기회를 앞두고 있다.
지소연 헌정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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