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세영 기자] 이번이 벌써 3번째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선발투수 이재학(25)은 우천관계로 초반 등판 일정이 자주 미뤄지고 있다.
19일 대전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15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한화 이글스 간의 경기는 전날 밤부터 내린 비가 이날 오전까지 계속되면서 결국 순연됐다. 시즌 초반 3번째, 이재학의 선발 등판을 궂은 날씨가 또 막은 셈이다. 등판 일에 맞춰 훈련을 소화한 투수 입장에선 난감할 노릇이다.
기본적인 몸 상태와 상대팀 분석 그리고 이미지 트레이닝까지 선발투수들은 등판을 대비해 많은 것을 준비한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그만큼 예민해지는 면도 있다. 되도록 정해진 스케줄대로 일정이 돌아가면 좋겠지만, 잦은 우천 취소는 컨디션과 경기감각을 무너뜨린다.
↑ NC 이재학의 선발 등판이 잦은 우천관계로 미뤄지고 있다. 사진=MK스포츠DB |
이재학은 앞서 두 번의 우천순연으로 일정이 뒤로 밀렸다. 넥센과 한화와의 홈 6연전에서 두 번의 일정이 모두 취소됐다. 이후의 경기내용은 좋지 않았다. 이재학은 개막한지 12일 만인 지난 8일 KIA 원정에서 시즌 첫 등판했다. 그러나 2⅔이닝(3피안타 2볼넷 2탈삼진 2실점 2차책)동안 73개의 공을 던지며 제구력 난조를 겪었고, 끝내 조기 강판됐다.
최근 경기내용도 좋지 않았다. 14일 롯데 원정에서 2번째 선발투수로 나섰지만, 5이닝 동안 4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4실점(4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지금껏 치른 2경기(1패)에서 평균자책점 7.04를 기록 중이다. 이번 우천취소로 인해 이재학의 등판일정은 또 다시 미뤄져 조정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지난 두 시즌 동안 대전원정 성적이 좋지 않았던 것을 감안한다면, 한 번 쉬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이재학은 아직까지 대전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더구나 최근 흐름이 나빴던 이재학이다.
지난 2013~2014시즌까지 대전 3경기(1패)에서 높은 평균자책점(11.32)을 기록했다. 평균투구이닝은 3⅓이닝에 불과했고, 이닝당 허용한 볼넷과 안타 숫자(WHIP: 2.71)도 많았다. 안방으로 돌아와 컨디션을 재점검하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
초반 2경기가 만족스럽지 않았지만, 이재학은 여전히 팀을 대표하는 선발투수다. 그는 지난해까지 NC의 유일한 토종 에이스로서 제 역할을 다했다. 2013년에는 10승5패 평균자책점 2.88로 신인왕을 차지했고, 2014년에도 10승(9패 평균자책점 4
최근 팀은 사직과 대전 원정 5경기에서 1승4패로 부진했다. 이번 주에는 마산으로 돌아와 홈 6연전을 치른다. 삼성과 LG를 홈으로 불러들여 반등을 꾀하고 있다. 이재학 역시 시즌 첫 승으로 팀의 에이스 자리를 되찾으려 한다. 우천순연이 호재로 작용할지 악재로 작용할지는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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