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가 깜짝 트레이드를 통해 미래의 유망주 투수를 또 영입했다. ‘투수왕국’을 향한 기반을 탄탄히 닦기 위한 포석이다.
LG와 kt 위즈는 20일 포수 윤요섭(33)과 내야수 박용근(31‧이상 LG), 투수 이준형(22‧kt)을 맞바꾸는 2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LG는 미래를 내다봤고, kt는 즉시 전력감을 찾은 트레이드 카드였다.
먼저 손을 내민 것은 kt였다. 양상문 LG 감독은 고심 끝에 윤요섭과 박용근을 내주기로 했다. 현재 팀 사정상 쓰지 못하는 선수들을 보내고 미래를 이끌 투수를 보강하는 것이 윈-윈이라고 판단했기 때문.
↑ 양상문 LG 트윈스 감독이 눈도장을 찍었던 kt 위즈 유망주 투수 이준형을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했다. 사진=MK스포츠 DB |
양 감독이 이준형을 낙점한 것도 잠재력과 가능성이다. 양 감독은 “2~3년 안에 이준형 같은 아마추어 선수를 데려오기 힘들 거라 생각했다. 투수는 보강할수록 좋기 때문에 욕심이 나서 했다”고 밝혔다.
LG는 투수진이 가장 폭넓은 팀으로 꼽힌다. 하지만 양 감독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이 안에 이준형을 영입한 배경도 숨어 있었다.
양 감독은 “우리가 투수는 많지만 선발로 키울 만한 선수는 그래도 부족하다. 중간에서 던지는 투수들은 좀 있는데, 선발 투수에 대한 준비도 해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양 감독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둔 kt와의 시범경기에서 이준형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187cm의 큰 키로 강속구를 던지는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양 감독은 “잠재력과 가능성을 동시에 봤다. 키도 크고 투수의 기본인 구속도 갖췄다. 투구 매커니즘도 나름 괜찮더라. 시범경기 때 보고 눈에 확 들어와 욕심을 좀 냈었다”며 “임정우의 냄새가 좀 나서 선발감으로 가능성이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LG는 2013년 주전포수를
양 감독도 “감독 입장에서는 골고루 기회를 다 줘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하지만 성적을 내기 위해 정에 이끌릴 수는 없다. 아깝고 미안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아쉬움을 전한 뒤 “가서라도 잘해줬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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