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상암) 이상철 기자] 수퍼매치 1-5 참패 후유증이 단 며칠 만에 가실 리 없다. 한 해 농사만 따지면 아시아 클럽 대항전이 더욱 중요할지 모른다.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전, 이 한 경기에 사실상 모든 게 걸렸다. ‘변화’가 불가피했다. 독수리의 선택은 ‘절반의 성공’이었다. 패하지 않았으나 이기지 못했다.
FC 서울은 광저우전을 앞두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H조 2위였다. 1승 2무 1패(승점 5점)로 웨스턴 시드니(호주)와 승점이 같으나 상대 전적(원정 다득점)에서 앞섰다.
웨스턴 시드니는 서울보다 1시간 앞서 조별리그 5번째 경기를 마쳤다. 결과는 1-2 역전패. 뒷심 부족으로 종료 직전 결승골을 내줬다. 그러나 서울에겐 낭보가 아니었다. 가시마 앤틀러스(일본)는 웨스턴 시드니전 승리로 2승 3패(승점 6점)를 기록, 서울을 제치고 H조 2위가 됐다.
↑ FC 서울은 21일 가진 2015 AFC 챔피언스리그 광저우 에버그란데전에서 무득점에 그치며 ‘설욕’에 실패했다. 사진(상암)=김재현 기자 |
이에 전략을 바꿨다. 내용을 버리고 결과를 택했다. 수비를 포백(4-Back)에서 스리백(3-Back)으로 전환했다. 거기에 강한 압박을 더했다. 주장 고명진, 몰리나를 베스트11에서 빼고 이상협, 김남춘을 투입해 ‘힘’을 키웠다. 광저우의 공세를 차단하기 위한 카드였다.
그리고 딱 한방을 노렸다. 빠른 역습으로 광저우의 수비를 허물겠다는 의도였다. 1-0과 2-0, 3-0이든 스코어는 큰 의미가 없었다. 승리를 쟁취하는 게 중요했다.
기본적으로 버티기에는 성공했다. 경기 초반부터 거셌던 광저우의 공세를 ‘어떻게든’ 막았다. 전반 26분 수비수 김진규의 어이없는 패스 미스로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가오린의 슈팅은 골문을 빗나갔다. 후반 28분에는 고광민이 굴라트의 발뒤꿈치 슈팅을 골라인 통과 전 걷어냈다. 아슬아슬 했으나 무실점이었다.
관건은 골이었다. 서울의 공격 기회는 많지 않았다. 힘을 모아 한방을 노렸다. 그러나 국내 선수들로만 광저우 골문을 열기란 쉽지 않았다. 패스 미스가 많았다. 후반 10분 김진규의 프리킥 슈팅을 골키퍼 정청이 펀칭한 걸 제외하고는 공격의 예리함이 떨어졌다.
0-0 무승부. 승점 1점을 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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