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파주) 이상철 기자] ‘한국축구의 미래’ 이승우와 백승호(이상 바르셀로나)가 안익수호에서 첫 선을 보였다. 비공식 연습경기에서 45분씩을 뛰었는데, ‘번뜩’이지는 않았다. 개인 기량보다 조직적인 부분이다. 팀에 녹아들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
안익수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18 축구대표팀은 22일 오후 파주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내셔널리그의 경주 한수원과 연습경기를 가졌다. 지난 20일 밤 소집해 이틀간 훈련을 한 뒤 치른 첫 실전이었다. 이번에 새로 발탁된 이승우와 백승호의 첫 실전이기도 했다.
↑ 이승우는 22일 경주 한수원과의 연습경기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45분을 뛰었다. 사진(파주)=김영구 기자 |
게다가 상대는 비슷한 연령대의 대학교 팀이 아닌 실업 팀이었다. 한수원은 3부리그 격인 내셔널리그에서 5승 10득점 3실점으로 단독 선두에 올라있는 강팀이다. K리그 클래식 및 챌린지 출신 선수들로 이뤄졌으며, 산전수전을 다 겪었다. 성인 레벨에서 얼마나 좋은 활약을 펼칠 지가 이날 경기의 포인트였다.
30분씩 3피리어드 방식으로 펼쳐진 연습경기에서 이승호와 백승호는 45분씩을 소화했다. 안익수 감독의 계획대로 출발은 벤치에서 시작했다. 출전 명령이 떨어진 건 2피리어드였다. 4-2-3-1 포메이션의 전방에 섰다. 이승우가 맨 위, 그 아래가 백승호였다. 무엇보다 중앙 미드필더로 뛰던 백승호의 전진배치가 눈에 띄었다. 둘의 훈련시간이 적어 기존 선수들과 호흡이 부족한 터라, 이승우와 백승호의 콤비 플레이를 체크하기 위함이었다.
3피리어드 중반 교체 아웃되기까지 둘은 그라운드를 뛰었다. 개인 기량은 뛰어났다.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로 형들과 맞섰다. 한수원 선수들은 피지컬을 앞세워 이들을 막는데 힘썼다. 2피리어드 중반 이승우가 볼을 잡고 과감하게 드리블 돌파를 시도한 게 가장 인상적이었다. 백승호도 2피리어드 막판 절묘한 수비 뒷공간 침투 패스로 찬스를 만들었다.
2,3피리어드에서 중앙 수비수로 뛰었던 한수원의 최영광은 “어린 선수들이라 피지컬이 뒤질 뿐, 생각 외로 잘 하더라. 이승우는 볼 터치가 부드럽더라. 위치선정도 수비수가 마크하기 어렵게 한다. 어려도 빠른 데다 한방을 갖춰, 매우 위협적이었다”라고 전했다.
↑ 백승호는 22일 경주 한수원과의 연습경기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45분을 뛰었다. 사진(파주)=김영구 기자 |
연습경기는 2-2 무승부로 끝났다. 오인표(울산 현대고)와 김대원(서울 보인고)이 1골씩을 기록했다. 이승우와 백승호는 45분 동안 뛰면서 득점이나 도움 등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않았다. 날카로운 슈팅을 시도하지 못했다.
U-18 대표팀은 이승우, 백승호의 팀이 아닌 말 그대로 U-18 대표팀이다. 특출한 선수에 의해서가 아니라 모든 이들이 튀지 않고 톱니바퀴가 맞물려 돌아가는 걸 지향하고 있다.
안익수 감독은 이승우와 백승우에게도 팀의 일원으로 하나가 되어가라고 했다. 수비 시에도 위-아래로 위치해 수비에 가담, 연결고리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좀 더 조직적으로 다듬어지고 녹아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게 안익수호가 극복해야 할 과제라고 했다.
↑ 이승우(왼쪽)와 백승호는 22일 경주 한수원과의 연습경기를 통해 안익수호에서의 첫 선을 보였다. 사진(파주)=김영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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