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 김원익 기자] “글쎄 (양)의지가 여기서 홈런 2방을 터뜨렸던 기억이 생생하네요. 벌써 한참 전 일이죠.”
양의지가 2010년 목동 멀티홈런의 기억을 되살려냈다. 상황도 처한 입장도 달랐지만 데쟈뷰처럼 당시가 떠오르는 판박이 활약이었다. 두산은 2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정규시즌 경기서 5방의 홈런포를 때려낸 타선에 힘입어 12-9 역전승을 거뒀다. 전날 대패의 충격을 씻어낸 두산은 이로써 시즌 11승(7패)째를 올렸다. 넥센은 10패(9승)째를 당해 5할 승률이 하루 만에 무너졌다.
↑ 사진(목동)=김영구 기자 |
7회 말 넥센이 2점을 따라붙은 이후 8회 무사 1루서 다시 타석에 섰다. 이번에는 김택형의 133km 슬라이더를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때렸다. 시즌 5호이자. 개인 세 번째 연타석 홈런이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앞선 한 번의 연타석 홈런은 바로 목동에서 넥센을 상대로 나온 것이었다.
넥센과 연전이 시작된 21일 경기 전 김태형 두산 감독은 그라운드를 바라보다 “예전 생각이 난다. 몇 년 전이었던가 김경문 감독님과 함께 양의지의 활용에 대해서 고민한 적이 있다”며 “그래서 정말 마지막으로 오늘 써보고 안되면 1군에서 빼자고 얘기하고 라인업에 넣었는데 글쎄 양의지가 홈런 2방을 여기써 빵 터뜨리고 그대로 쭉 주전 포수로 자리 잡지 않았나”라며 예전 추억을 떠올렸다.
시계를 돌려 2010년 3월 3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넥센의 경기의 일이다. 당시 입단 5년차의 중고신인이었던 양의지는 홈런 2방을 쏘아올려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최승환, 용덕한 등의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나온 데뷔 첫 선발 출장에서 단박에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당시 김태형 감독은 두산의 배터리 코치로 김경문 현 NC 감독을 보좌하며 신인 양의
그 양의지가 데뷔 첫 홈런과 2호 홈런을 쏘아올린 기억이 김 감독의 머릿속에는 오래도록 남아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양의지는 시간을 뛰어넘어 5년만에 목동 멀티홈런을 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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