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 김원익 기자] 두산 베어스 외야수 정진호가 프로 입단 5년만에 마수걸이 홈런을 신고하며 희망도 함께 쏘아올렸다.
두산은 2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넥센히어로즈와의 정규시즌 경기서 5방의 홈런을 때려낸 타선에 힘입어 12-9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두산은 전날 대패의 충격을 씻어내고 시즌 11승(7패)째를 올렸다. 넥센은 10패(9승)째를 당해 5할 승률이 하루만에 무너졌다.
양의지가 멀티홈런 포함 3타점 맹타를 휘둘러 공격을 이끌었다. 하지만 정진호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었다. 8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한 정진호는 솔로홈런 포함 2안타 3득점 1타점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5회까지 호투 중이었던 한현희를 무너뜨리는 결정적인 홈런을 때려 두산 타선을 깨웠고 7회 쐐기 득점 과정에서도 공격의 물꼬를 텄다.
↑ 사진(목동)=김영구 기자 |
홈런 전까지 한현희에게 단 1안타로 틀어막혀 있었던 흐름을 깨어버리는 귀중한 한 방. 동시에 이것은 정진호가 2011년 5라운드 38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이후 5년만에 때려낸 개인 프로 첫 홈런이기도 했다.
이날 정진호의 선발 출장은 김태형 두산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결단으로 이뤄졌다. 바로 주전 외야수 민병헌 대신 나간 것이기 때문이었다. 넥센 선발이 사이드암 한현희였기에 잠수함 투수에 약한 모습을 보인 민병헌 대신에 정진호를 선발로 냈다고 경기 전 김 감독은 설명했다.
그리고 정진호는 믿음을 그대로 증명했다. 홈런에 이어 7회에도 5-4로 경기를 뒤집은 이후 중전안타를 추가로 때려내며 이후 추가 득점의 물꼬를 텄다.
냉정히 말해 최근 정진호의 입지는 좋지 않았다. 지난 가을 캠프와 겨울을 거치며 두산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단단히 찍었고, 외야 백업 1순위로 꼽혔다. 하지만 시즌 초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잘 살리지 못하면서 최근에는 경기 후반 대타나 대수비로만 간간이 경기에 나왔다.
타율도 1할4푼3리로 곤두박질 쳤다. 그러다 17일, 18일 롯데전서 다시 많은 타석에 들어섰고 21일 잡은 기
데뷔 이후 한 번도 주역이 되지 못했던 정진호는 현재 야구가 간절하다. 두산 선수들은 최고의 노력파 중 1명으로 정진호를 꼽길 주저하지 않는다. 상무야구단에서 보낸 2년의 시간 이후, 제대한 올해는 정진호가 꽃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첫 시작은 늦었다. 하지만 아직 결코 늦은 것만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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