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양상문 LG 트윈스 감독은 22일 잠실 한화전 패배 이후 “올 시즌 들어 가장 창피했던 경기”라고 선수들을 질책했다. LG 사령탑 이후 양 감독이 경기 직후 이 정도의 센 발언을 한 적은 없었다.
23일 잠실 한화전을 앞두고 만난 양 감독은 전날 경기 소감에 대해 “그동안 이런 얘기를 안 해서 그런가”라며 민망하게 웃었다. 하지만 단지 즉흥적인 감정에서 나온 것이 아닌 진심이었다.
양 감독은 어떤 부분에 창피함을 느꼈던 것일까.
↑ 양상문 LG 트윈스 감독이 더그아웃에서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양 감독이 화가 난 것은 타석에 들어선 야수들의 경기에 임하는 태도였다. 양 감독은 “경기는 잘 되는 날도 있고 안 되는 날도 있다. 야구가 그렇다. 그런데 결과를 떠나 선수들의 열정과 투지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양 감독은 “타격하는 것이 전부 다 마음에 들지 않았다”며 “보이는 자세의 느낌 문제다. 타석에 들어서 끈질긴 맛이 없었다. 상대가 볼을 많이 던져도 툭 치고 죽거나 끈질기게 괴롭히지 못했다. 주자가 있어도 자기 스윙을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LG는 병살타 2개를 포함해 잔루만 11개를
하지만 양 감독은 이날 경기 직후 한 마디 외에는 선수단에 더 이상 질책을 하지 않았다. 양 감독은 “원래 말을 많이 하는 것도 좋아하지 않지만, 야단치고 할 부분이 아니다. 선수들 본인들이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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