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한때 ‘푸른 피의 에이스’로 불린 남자였다. 삼성 라이온즈를 떠나 한화 이글스로 자유계약선수(FA) 이적. 오렌지에 적응하지 못한 탓일까. 베테랑 우완투수 배영수(34)는 아직 ‘착한 FA’ 선수가 되지 못하고 있다.
배영수는 올 시즌 4경기에 등판했다. 두 차례 선발 등판했고, 두 차례 구원 투수로 나섰다. 승수 없이 1패 1홀드. 평균자책점은 9.64로 치솟았다. 아직 시즌 초반 성적에 불과하지만, 프로 데뷔 이후 최악의 성적을 냈던 2009년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삼성 소속으로 1승12패 평균자책점 7.26을 기록했다.
↑ 지난 23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한화 선발 배영수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곽혜미 기자 |
굴곡이 많았던 배영수로서는 김성근 감독과 함께 제3의 야구인생을 연 셈이었다.
그러나 배영수의 출발은 좋지 않다. 한화에서 확실한 선발 자리매김도 못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삼성 시절 보였던 안정감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배영수는 두 차례 선발 등판한 경기 모두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조기 강판됐다. 한화 유니폼을 입고 첫 선발 등판했던 10일 사직 롯데전서 4⅔이닝 7실점으로 부진했고, 두 번째 선발로 나선 23일 잠실 LG전에서도 3실점(2자책)을 내준 뒤 2⅔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선발투수로서 김 감독에게 신뢰를 주지 못했다.
배영수는 상대 타자들을 상대로 압도적인 피칭을 하지 못했고, 위기서 맞춰 잡는 노련미도 부족했다. 특히 LG 좌타자들을 상대로 던진 밋밋한 속구는 위협적이지 않았다. “낮은 코스에 잘 던질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던 김 감독의 눈높이도 맞추지 못했다.
배영수도 혼란스럽다. 새로운 팀
배영수의 봄은 언제쯤 올까. 한화도 오렌지색 유니폼을 버리고 블랙으로 바꿔 입었다. 아직 오렌지가 어색한 배영수도 갈아입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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