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호나우두(39·브라질)의 현역 시절 인상적인 클럽 경기를 꼽으라고 하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3번의 슛으로만 3골을 넣은 사례가 반드시 거론된다. 맨유 원정 해트트릭이 나온 지도 어느덧 12년이 흘렀다.
레알 마드리드는 2003년 4월 23일, 한국시간으로는 정확히 12년 전인 24일 맨유와의 2002-0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준결승 2차전에서 3-4로 졌다. 그러나 홈 1차전에서 3-1로 이겼기에 합계 6-5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당시 레알은 2001-02 우승팀, 즉 챔피언스리그 디펜딩 챔피언이었다. 호나우두는 67분만 뛰고도 3득점을 했다. 전반 12분 선제골에 이어 후반 6분 2-1, 후반 14분 3-2를 만드는 골을 연달아 넣었다. 1차전과 합계 3골 차의 우위를 레알이 점하게 해놓고 후반 22분 교체되는 호나우두는 원정경기였음에도 기립박수를 받았다.
↑ 호나우두가 맨유와의 챔피언스리그 8강 원정 2차전 해트트릭 달성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잉글랜드 맨체스터)=AFPBBNews=News1 |
4강행이 희박해진 맨유의 막판 추격을 주도한 것은 데이비드 베컴(40·잉글랜드)이었다. 교체 투입되어 27분만 뛰고도 후반 26분 직접프리킥으로 3-3 동점, 후반 39분 오른발 역전결승골로 홈경기만큼은 승리로 이끌었다.
↑ 맨유의 아이콘이자 잉글랜드대표팀 주장이었던 베컴은 막판 2골을 몰아넣는 인상적인 활약으로 2002-03시즌이 끝나고 레알로 이적했다. 베컴의 레알 입단을 보도한 스페인 일간지 AS 1면. 사진=AFPBBNews=News1 |
당시 호나우두는 2002 한일월드컵 골든볼(MVP)·골든부트(득점왕)로 브라질의 우승을 이끌어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에 선정되는 등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여 세계일인자로 군림하고 있었다.
이런 호나우두의 득점성공률 100% 해트트릭과 축구사상 최고의 상업적 가치를 지녔던 미남 스타 베컴의 막판 분전이 단일경기에서 모두 나왔다. 해당 맨유-레알 경기가 챔피언스리그 역대 최고의 대결이라는 찬사를 받는 이유다.
■맨유 4-3 레알 / 2002-03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맨유 득점
전반 43분 판니스텔로이(도움 솔셰르)
후반 8분 엘게라(자책골)
후반 26분 베컴(직접프리킥)
후반 39분 베컴(도움 판니스텔로이)
▷레알 득점
전반 12분 호나우두(도움 구티)
후반 6분 호나우두(도움 카를루스)
후반 14분 호나우두(도움 구티)
2002-03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맨유-레알 하이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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