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애너하임) 김재호 특파원] 모두가 위기라고 말한다. 추신수(33·텍사스) 자신은 이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추신수는 25일(한국시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LA에인절스와의 원정 3연전 첫 경기에서 5번 우익수로 출전, 3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물러났다. 타율은 0.119까지 떨어졌다.
이날 상대 선발은 14타수 4안타 1타점 5삼진의 상대 전적을 갖고 있는 가렛 리처즈.
추신수는 리처즈와 세 차례 승부에서 모두 공격적인 승부를 가져갔지만, 소득 없이 물러났다. 첫 타석 삼진, 두 번째 타석 2루 땅볼, 세 번째 타석 1루 땅볼. 당겨치는 타구가 많았다는 것은 그만큼 그의 컨디션이 좋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9회 마지막 타석에서 상대 마무리 휴스턴 스트리트를 상대로 볼넷을 고르며 이날 경기 유일한 출루에 성공했다. 팀은 9회 2사 1, 3루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2-3으로 졌다.
추신수는 이날 경기 전까지 12경기에서 타율 0.128 출루율 0.244 장타율 0.231로 부진했다. 지난 애리조나 원정 2연전에서는 6타수 무안타 1득점 1사구 1볼넷을 기록하는데 그쳤고, 그 흐름이 애너하임까지 이어졌다.
추신수는 원래 4월에 강했다. 통산 타율 0.277 OPS 0.836을 기록했다. 초반 상승세, 여름에 하향 곡선, 그리고 시즌 막판 다시 상승세를 타는 흐름이 이어졌다.
그러나 이번 시즌은 다르다. 흐름이 바뀐 것일까, 아니면 그에게 위기가 온 것일까. 25일 경기 전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추신수는 “이전과 흐름이 다른 것일 뿐”이라며 현재의 부진이 흐름의 일부일 뿐이라고 말했다.
내리막길이 있다면, 오르막길도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예전 기록을 떠올려 보면, 2012, 2013년에도 이렇게 열 경기 넘게 부진이 이어진 적이 있었다. 그러나 그 시즌에도 결국에는 어떤 성적을 냈는지 봐야 한다”며 곧 상승세를 타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0년 넘게 내가 해오던 것들이 있다. 그것에 변화를 줄 생각은 없다. 지금 스윙을 어떻게 바꾼다고 해서 성적이 더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상황 타개를 위해 변화를 줄 의도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런 신념은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지난 12일 홈 개막전에서 등 경련으로 교체됐던 그는 “지금은 아픈 곳 없이 건강하다”며 최고의 몸
어떤 생각을 갖고 있든, 확실한 것은 지금의 타격이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라는 게 사실이다. 제프 배니스터 텍사스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아직은 팀이 계속해서 발전해야 할 부분들이 있다. 타자들은 리듬을 찾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추신수를 비롯한 타자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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