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공격수 세르히오 아궤로(27·아르헨티나)가 구겨진 맨체스터 시티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분전하고 있다.
맨시티는 26일(이하 한국시간) 애스턴 빌라와의 2014-1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4라운드 홈경기에서 경기 시작 3분 만에 선제 골을 넣은 아궤로의 활약 속에 3-2로 승리했다. 2연패의 부진에서 벗어나 2연승의 상승세다. 20승 7무 7패 득실차 +34 승점 67로 리그 2위가 됐다.
2013-14 EPL 우승팀으로 디펜딩 챔피언인 맨시티는 그러나 1경기를 덜 치른 1위 첼시 FC보다 승점 10이나 적어 사실상 2연패는 어렵다. 이번 시즌 맨시티의 리그는 이제 4경기만 남았다.
다른 대회라고 상황이 더 좋지도 않다. 잉글랜드 슈퍼컵에 해당하는 FA 커뮤니티 실드에서 아스널 FC에 0-3으로 완패하며 2014-15시즌을 시작한 맨시티는 FA컵과 리그컵 모두 4라운드에서 탈락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16강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번 시즌 EPL 27~32라운드에서 맨시티는 2승 4패라는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4차례에 걸쳐 21주 동안 유지했던 2위 자리에서도 밀려 31~33라운드에는 4위로 내려앉았다.
EPL 4위는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의 하한선이다. 1~3위가 본선 32강 조별리그에 직행한다면 4위는 예선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한다. 여러모로 디펜딩 챔피언 맨시티 입장에선 굴욕적인 순위였다.
↑ 아궤로(왼쪽)가 빌라와의 EPL 홈경기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오른쪽은 다비드 실바. 사진(잉글랜드 맨체스터)=AFPBBNews=News1 |
↑ 아궤로(16번)가 빌라와의 EPL 홈경기에서 슛하고 있다. 사진(잉글랜드 맨체스터)=AFPBBNews=News1 |
간판공격수 아궤로의 득점포는 위기에 처한 맨시티를 구하기 위해 다시금 불을 뿜었다. EPL 5경기 무득점 및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획득 실패라는 침묵을 깨고 최근 3경기 4골의 호조다. 해당 기간 경기당 87.7분을 뛰면서 90분당 1.37골을 넣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EPL 32라운드 원정에서 맨시티는 2-4로 완패했다. 그러나 아궤로는 경기 시작 8분 만에 선제골을 넣었고 1-4로 지고 있던 후반 44분에는 만회 골에 성공하며 제 몫을 다했다.
3경기 4골에서 결승골은 없으나 2차례 선제골을 기록한 것은 호평할만하다. 1-0에서 2-0을 만드는 쐐기골도 1번 있었다.
잇단 득점포로 아궤로는 EPL 득점 선두도 탈환했다. 29경기 21골 6도움. 경기당 74.9분으로 그리 많은 시간을 뛰지 않고 있음에도 90분당 공격포인트가 1.12에 달하는 출전시간 대비 생산성이 인상적이다.
골·도움 27회 및 90분당 1.12 모두 2014-15 EPL 1위에 해당한다. 아궤로가 최근 기세를 이어가 맨시티의 최종 2위를 이끈다면 개인과 팀 모두 체면은 지킨 시즌이 될 것이다.
아궤로 2015년 활약 모음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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