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체질’ 정대현, 친정팀 상대로 절반의 증명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김원익 기자] 정대현(kt)이 의미있는 역투를 통해 다시 한 번 선발체질임을 증명했다. 하지만 퀄리티스타트 투구는 또 실패했다. 친정팀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거둔 절반의 성공이었다.
정대현은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정규시즌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1홈런) 1볼넷 1탈삼진 3실점(2자책)을 기록,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4번째 선발 등판서 승리 없이 2패(시즌 3패)째. 하지만 내용만큼은 의미가 있었다. 특히 선발로 등판을 거듭할수록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아쉬운 것은 이닝 소화력. 이번에도 퀄리티스타트를 거두지 못했다. 5회까지 투구수 91개로 6회 등판의 가능성이 있었다. 하지만 이닝이 진행될수록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 조범현 kt 감독은 정대현을 6회 마운드에 올리지 않았다.

↑ 사진(잠실)=곽혜미 기자

선발로 나서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올 시즌 정대현은 선발로 나선 4경기서 15⅔이닝 5자책을 기록하고 있다. 구원으로 나선 4경기 6이닝 2자책 보다 내용이 더 안정적이다.
1회 첫 타자 정수빈은 유격수 방면의 땅볼을 이끌어냈다. 후속 최주환에게 우익수 앞에 안타를 맞았으나 후속 타석 런앤히트 시도를 막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민병헌을 헛스윙 삼진 처리했고 포수 용덕한이 정확한 송구로 2루 도루 시도를 하던 최주환을 잡아내면서 이닝을 마쳤다.
2회 홍성흔을 유격수 땅볼 아웃시킨 정대현은 후속 오재원을 유격수 땅볼로 아웃시킨 이후 양의지를 1루수 파울플라이로 아웃시키고 삼자범퇴로 끝냈다.
3회 실책에 흔들렸다. 첫 타자 김재환에게 땅볼을 이끌어냈지만 2루수 박경수의 글러브에 공이 맞고 튀면서 주자가 1루로 출루했다. 이후 번트를 내줘 주자의 2루 진루를 허용한 정대현은 결국 김재호에게 투런 홈런을 맞았다. 2S-2B의 볼카운트서 5구째 던진 시속 125km 체인지업이 좌측 방향의 비거리 115m 홈런으로 연결됐다. 이어진 2사 상황, 3루수 실책이 나오면서 다시 주자를 누상에 내보냈지만 재빠른 견제로 최주환의 도루 시도를 저지하면서 이닝을 마쳤다.
정대현의 흔들림은 이어졌다. 4회 선두타자 민병헌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은 이후 홍성흔에게 좌측 방면의 2루타를 다시 허용하며 1실점을 더 했다. 3실점 째. 후속 양의지를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1사 1,2루에 몰렸지만 김재환에게 유격수 방면의 병살타를 이끌어내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정대현은 5회 1사 후 김재호에게 2루타를 맞아 다시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다. 후속 정수빈에게 3루 땅볼을 허용해 2사 3루의 실점 위기를 맞았으나 최주환을 땅볼로 솎아내고 추가 실점 없이 이날 투구를 마쳤다.
이날 kt는 다시 타선이 침묵하면서 2-6으로 패했다. 시즌 5연패의 수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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