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승민 기자] (28일 프로야구 종합)
최후의 승자는 마지막에 웃는 자였다.
곳곳에서 끝까지 안심하지 못했던 접전 승부. 3개 구장에서 역전, 재역전의 드라마가 펼쳐진 28일, 두산이 삼성을 추월해 28일 만에 팀순위표 맨꼭대기로 올라갔다.
두산은 잠실구장에서 kt를 이겨 삼성의 15승(8패)을 따라잡았고, 삼성은 대구구장에서 LG에 역전패하면서 두산(8패)보다 먼저 9패째를 기록했다. 반게임차 1,2위의 자리바꿈이었다.
↑ 두산 유희관은 28일 잠실 kt전서 노련한 운영능력을 과시하며 8이닝 2실점으로 역투, 시즌 3승째(1패)에 성공하면서 두산의 선두 탈환을 이끌었다. 사진(잠실)=곽혜미 기자 |
LG는 대구구장에서 삼성의 베테랑 마무리 임창용을 상대로 9회 2점차 열세를 뒤집는 대역전극을 펼치며 7-4로 이겼다.
2-4로 뒤진 9회초 임창용이 등장하자마자 이진영-정의윤이 연속안타를 터뜨리며 분위기를 달군 LG는 1사 2,3루서 8번 최경철이 임창용의 3구째를 받아쳐 우중간으로 깨끗한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면서 동점을 만들었다.
9번 대타 김용의의 느린 타구까지 내야안타가 되면서 계속된 1사 1,3루. 1번 오지환은 내야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흔들린 임창용에게 불운은 계속됐다. 2번 박지규에게 2-1에서 던진 4구째 헛스윙 스트라이크가 원바운드 폭투가 되면서 타자주자는 스트라이크 낫아웃, 3루의 역전주자가 홈을 밟고 말았다.
마무리를 구원할 릴리프는 없을까. 예정에 없던 부름으로 부랴부랴 올라온 박근홍을 상대로 LG 타선은 2점을 더 뽑아내면서 9회에만 5득점했다. LG의 시즌 첫 3연승.
나란히 지난 주말의 3연승팀이 맞붙은 목동구장의 ‘엎치락뒤치락’은 6회 유한준이 역전 투런포를 쏘고 7회 연타로 쐐기 3점을 뽑은 넥센이 롯데를 8-4로 따돌렸다.
서서히 선발에 적응중인 넥센 한현희는 6이닝동안 5피안타와 4사구 5개를 내주며 진땀을 뺐지만, 4실점으로 버티면서 시즌 2승째. 6경기만에 선발 라인업으로 돌아온 넥센 유한준은 역전 결승 2점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3타점을 휘두르며 그동안 참고있던 ‘해결사 본능’을 뽐냈다.
↑ 6경기만에 돌아온 넥센 유한준이 28일 목동 롯데전서 3-4로 뒤져있던 6회 2사1루에서 역전 결승 투런홈런을 날린뒤 홈인하고 있다. 사진(목동)=김재현 기자 |
양팀 모두 마운드는 힘에 부쳤다. 끝까지 양팀 벤치를 가슴졸이게 했던 경기. 안타수 14-12의 공방끝에 NC가 8-6으로 이겨 SK를 4연패로 밀어넣었다.
선취점이 승리로 이어진 유일한 구장은 잠실이었다. 두산이 6-2의 리드로 경기를 마무리 짓고 최하위 kt를 5연패로 몰았다. 두산 유희관은 8이닝 5피안타 8탈삼진 2실
kt는 0-3이던 5회 1사1루서 7번 ‘캡틴’ 신명철이 터뜨린 좌월 2점 홈런으로 영패를 면했을 뿐, 이 날도 전체적으로 무기력한 분위기를 씻어내지 못했다.
이날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KIA-한화전은 우천으로 취소돼 추후 편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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