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이상철 기자] 지난 경기에서 지지부진했던 두 외국인투수의 맞대결이었다. 6,7실점을 하며 와르르 무너졌다. 평범해져가는 투수들, 명예회복을 꿈꿨으나 반전은 없었다. ‘난타’는 계속됐다.
비로 하루 쉰 KIA와 한화가 꺼낸 선발카드는 험버와 탈보트. 메이저리그 출신들로 출중한 능력은 갖췄다. 험버는 메이저리그에서 퍼펙트를 달성했고, 탈보트는 3년 전 KBO리그에서 14승을 하며 검증됐다.
하지만 올해 성적표는 ‘글쎄’였다. 나란히 1승 1패를 한 가운데 평규자책점이 4.85(험버)와 6.75(탈보트)였다. 특히, 가장 최근 등판에서 집중 난타를 당하며 무너졌다. 피안타율 2할6푼5리-3할3푼3리, 이닝당 출루 허용률 1.46-2.06으로 매우 높았다. 공략불가는 아니라는 것.
↑ 한화의 탈보트는 29일 광주 KIA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4회도 못 버티고 강판됐다. 사진(광주)=김영구 기자 |
KIA의 7타자를 상대로 안타 6방을 허용했다. 배트에 맞는 순간 외야로 쭉쭉 뻗어갔다. 게다가 수비까지 도와주지 못했다. KIA 주자들은 계속 돌아가며 홈을 밟았다. 맷집이 강하다 해도 계속 맞으면 통증을 느끼기 마련이다.
험버보다 더 빨리 마운드를 내려갔다. 3⅓이닝으로 시즌 두 번째 최소 이닝이었다. 그나마 1사 2루서 김기현이 승계주자를 묶으면서 실점은 더 이상 늘지 않았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험버에 대해 “변화구와 콘트롤이 좋더라”라며 칭찬했다. 험버가 메이저리그 퍼펙트 투수라는 이야기를 듣고선 깜짝 놀라기도 했다.
↑ KIA의 험버가 29일 광주 한화전에서 3회 김경언에게 1점 홈런을 맞은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광주)=김영구 기자 |
타선이 4회에만 5점을 얻으며 그를 도왔으나 그렇다고 험버의 공이 갑자기 좋아질 리 없다. 5회 김회성에게 또 다시 홈런을 허용했다. 시즌 7번째 피홈런으로 최근 등판 4경기에 집중됐다. 5회(투구수 98개)까지 책임지면서 승리투수 요건은 갖췄다. 그러나 깔끔한 투구와는 거리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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