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이상철 기자] 형들이 돌아오니 KIA와 한화 선수단의 분위기가 좀 더 밝아졌다. 베테랑 효과다. 산전수전 겪은 경험을 전수하는 건 물론 팀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이끌어가기도 한다. 나쁠 때는 좋은 방향으로, 좋을 때는 더욱 좋은 방향으로.
KIA와 한화는 최근 베테랑이 가세했다. 서재응과 조인성, 이제는 ‘야구선수’ 인생 곡선에서 내리막길을 걷고 있으나 여전히 팀에서는 주축 선수들이다. 팀 전력에 플러스 효과를 기대케 한다.
둘 다 팀의 불안요소를 책임진다. KIA는 임기준, 문경찬이 부진하며 4,5선발이 흔들렸다. 결국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한화도 안방이 불안했다. 폭투(23), 포일(3), 도루허용(27) 등 포수 관련 기록이 좋지 않은 편이다. 서재응은 4선발로, 조인성은 주전 포수(교체 출장으로 감을 익힌 뒤 선발 예정)로 나선다.
↑ 한화의 조인성은 지난 29일 1군 엔트리에 등록돼 광주 KIA전에 교체 출장했다. 그의 시즌 첫 출장이었다. 사진(광주)=김영구 기자 |
둘 다 재활을 거치면서 남들보다 늦게 시작한 1군 생활이다. 퓨처스리그 3경기씩을 뛰고서 콜업을 받았다. 그 둘이 없는 가운데 팀도 시즌 전망보다 선전하고 있다. 뒤늦게 합류한 만큼 의욕이 충만할 수 있다.
하지만 경험 많은 이들은 개인 욕심은 없다. 그저 팀이 더 잘 할 수 있도록, 후배들이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우미’ 역할을 할 뿐이라고 했다.
조인성은 “(내가 빠진 가운데)팀 분위기가 매우 좋다. 어려운 경기를 치르며 5할 승률 이상을 이끈 동료들이 고맙기도 하다. 또한, (정)범모가 잘 해줬기 때문에 팀도 올라설 수 있었다”라면서 “눈치가 보이기도 한다. 팀에 누를 끼치지 않도록 빨리 적응을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해야 할 역할을 분명히 인지했다. 소금 같은 존재가 되어야 한다는 걸. 조인성은 “내가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투수력과 수비력에 보탬이 되어야 하지 않겠나. 한 베이스를 쉽게 내주지 않기 위해서도 노력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언제든지 경기에 뛸 수 있도록 마음가짐과 준비를 다할 것이다. 나 뿐 아니라 (경기를 준비하는)후배들에게 도움을 줘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 KIA의 서재응은 흔들리는 선발진에 중심을 잡아주고자 한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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