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이상철 기자] 30일 호랑이군단의 4번타자는 최희섭이다. 지난 9일 NC전에서도 네 번째 타순에 섰지만 이번엔 임시방편이 아니다. ‘고정’ 4번타자였던 나지완이 빠졌다. 타순 조정이 아니라 선발 라인업 제외다.
KIA는 30일 광주 한화전에 나지완을 뺐다. 대타요원으로 활용한다. 5월 들어서도 당분간 활용 방안은 변하지 않는다.
나지완의 선발 제외는 시즌 처음이다. 3번타자(9일 NC전)와 5번타자(18일 넥센전)로 한 경기씩 뛴 적은 있지만, 선발 라인업에서 이름이 빠진 적은 없었다. 하지만 부진의 터널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면서 ‘강수’를 둬야 했다.
↑ KIA는 30일 광주 한화전에서 ‘4번타자’ 나지완(사진)을 시즌 처음으로 선발 제외했다. 사진(광주)=김영구 기자 |
결국 KIA는 나지완의 짐을 덜어주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김기태 감독은 “나지완이 스프링캠프부터 고생을 많이 했다. 분위기메이커 역할도 하는 등 최선을 다했다”라며 “주연보다 조연으로 팀에 보탬이 되고 싶어하기도 하더라”라고 밝혔다.
나지완을 위한 방안은 4가지가 있다. 4번타자 기용을 강행할 수도 있으며 타순 조정도 가능하다. 또한, 대타 요원으로 활용하거나 2군으로 내려 보낼 수 있다.
하지만 김기태 감독의 고심 방안 중 나지완의 2군행은 뺐다. 나지완도 2군보다 1군에 남아 팀에 도움을 주고 싶었다. 자존심은 버렸다. “작은 역할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다”고 했다.
이에 타순이야 어떻든 계속 믿고 기회를 주거나, 대타로서 한 템포를 쉬어가거나를 놓고 고민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대타 나지완’이었다. 마음고생을 최대한 덜어주는 방향이다.
김기태 감독은 “그냥 밀어붙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나)지완이가 너무 힘들어 할 것 같더라. 좀 시간이 필요하다고
그러면서 나지완에 대한 신뢰는 굳건했다. 김기태 감독은 “누구나 슬럼프가 찾아오고 시련을 겪기 마련이다. 나도 현역 시절 2군에 내려가기도 했다. (점차 감을 회복해)분명 시즌 내 (예의 나지완으로)돌아올 것이다”라고 믿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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