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이상철 기자] 호랑이와 독수리의 시즌 첫 시리즈는 홈런이 아닌 수비 미스가 좌우했다. 지난 29일에는 한화가, 30일에는 KIA가 실수를 범했는데, 결정적인 패인으로 이어졌다. 꺼진 불도 다시 봐야 할 정도로 작은 불씨도 완전히 꺼트려야 했다.
지난 29일 광주 한화-KIA전은 3회 승부가 뒤집혔다. 0-3으로 뒤진 4회 KIA의 반격의 펼쳐져 대거 5점을 올렸다. 1사 1,2루에서 최희섭의 타구를 좌익수 송광민이 판단미스로 2루타를 만들면서 승부의 흐름이 뒤바뀌었다.
이튿날 경기도 다르지 않았다. 이번에는 투수전이 예고됐다. 선발 등판한 양현종과 안영면은 평균자책점이 1.95와 2.11이었다. 그 전망대로 양팀 타선은 점수를 뽑기가 쉽지 않았다. 양현종이 다소 흔들렸으나, 호랑이군단의 에이스는 언제나 그렇듯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 KIA는 30일 한화에게 졌다. 4회 김경언의 내야 땅볼을 병살로 처리하지 못한 게 ‘부메랑’이 됐다. 사진(광주)=김영구 기자 |
김회성이 양현종의 한복판 몰린 공을 놓치지 않고 홈런을 치기도 했지만, 앞선 타석에서 김경언의 땅볼을 병살로 연결하지 못한 게 컸다.
양현종은 1사 3루서 김태균을 볼넷으로 거른 후 김경언과 승부를 걸었다. 4번의 파울 끝에 의도한대로 2루 베이스 근처로 땅볼을 유도했다. 병살 코스였다.
유격수 강한울은 직접 베이스를 밟지 않고, 2루수 박기남-1루수 브렛 필로 이어지는 중계 플레이를 택했다. 하지만 과정이 한 번 거쳐야 한 데다 박기남이 역동작으로 1루로 공을 던져야 해 시간이 더 지체됐다. 결과는 1루 주자는 세이프.
0-0으로 이닝을 마칠 수 있었던 게 0-1이 됐으며, 2사 1루로 계속 이어졌다. 결국 양현종은 다음 타자 김회성에게 2점 홈런까지 맞았다. 순식간에 0-3 스코어. KIA 타선이 안영명의 구위에 철저히 눌렸다는 걸 고려했을 때, 추는 기울었다.
강한울의 판단 미스는 실책으로 기록되지 않았다. 그러나 추가 실점은 강한울의 실책에 의해 기록됐다. 7회 2사 2루서 이용규의 내야안타를 잡고서 1루로 던졌으나 악송구. 최악 결과였다. 그 사이
게다가 안영명을 피한 뒤 만난 건 박정진과 권혁, 김성근 감독이 자랑하던 ‘쌍두마차’였다. 병살만 두 번. 득점은커녕 9회 2점을 더 내주며 0-6 영봉패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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