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3루에 주자가 있을 때 100% 득점을 하겠다.”
양상문 LG 트윈스 감독의 올 시즌 공약은 하나였다.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한 공약. 지난해 타격 최하위였던 야수들을 향한 상징적인 메시지였다. 스프링캠프에서도 집중적으로 훈련했다.
그러나 양 감독의 강렬한 메시지가 선수단에 전달이 되지 않은 걸까. 달라진 것은 없었다. LG의 타격 부진은 해가 바뀌어도 답이 나오지 않고 있다.
↑ 지난 1일 잠실 넥센전 패배 이후 LG "큰" 이병규와 "작은" 이병규가 경기에 패한 후 아쉬워하며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
LG가 5할 승률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 2년간 그랬듯 마운드의 힘이었다. LG는 올 시즌 초반 류제국과 우규민이 재활로 전력에서 제외된 상황에서도 임지섭, 임정우, 장진용으로 버텼다. 마무리 투수 봉중근의 부진에도 불펜의 돌려막기로 힘겹게 4월을 넘겼다.
악재 속에서도 이 정도면 투수진 평가는 합격점을 주기 충분하다. 문제는 타선이다.
양 감독은 시즌 개막 한 달이 지나도록 풀리지 않는 과제로 매일 밤 씨름하고 있다. 양 감독은 “득점력이 많이 떨어지는 것이 지금까지 가장 부족한 부분”이라고 꼬집으며 “가장 고민이 되는 것은 ‘주자가 있을 때 우리 타자들을 어떻게 홈으로 불러들일 수 있을까’이다”라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지난 1일 잠실 넥세전은 LG의 심각한 타선 문제점을 고스란히 보여준 졸전이었다. LG 타선은 넥센의 베테랑 선발투수 송신영에게 단 2안타(1홈런)밖에 뽑아내지 못했다. 조승우와 송승락을 상대로도 무안타 침묵. LG 선발투수 헨리 소사의 113구 7이닝 3실점 역투도 아무 소용이 없었다.
LG의 팀 타율은 2할5푼7로 8위로 추락했고, 득점권 타율도 2할1푼9리(8위)로 더 심각한 수준이다. 양 감독의 공약이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는 기록적인 수치다. 팀 성적도 승률 5할을 지키지 못하고 4할8푼1리(13승14패)로 떨어졌고, 3연패를 당하며 7위에 머물러 있다.
양 감독이 내놓은 해답은 두 가지다. 양 감독은 “정신적으론 부담감에서 벗어나야 한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타석에서 생각을 많이 하고 들어가야 한다”고 했다. 이어 “기술적으론 해결을 하려는 마음이 강하다보니 힘이 많이 들어간다. 가볍게
결국 두 가지 해법 모두 정신적인 부분에서 찾아야 한다는 결론이다. 벤치에서 해결할 수 없다. 타석에 들어서는 타자들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 안타에 대한 부담과 트라우마를 떨쳐내는 수밖에 방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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