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정몽규(53) 대한축구협회장이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원을 선출하기 위한 아시아축구연맹(AFC) 선거에서 석연치 않은 과정으로 낙선하자 이에 대한 비판이 미국 언론에서도 제기됐다.
허핑턴포스트 미국판은 2일(이하 한국시간) “AFC는 불투명한 조직으로 교묘하고 부정직한 운영에 능하다. 피터 벨라판(80·말레이시아) 전 사무총장은 ‘AFC에는 민주주의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야유한 바 있다”고 꼬집으면서 “셰이크 살만 빈 에브라힘 알 칼리파(50·바레인) AFC 회장은 FIFA 집행위원 선출 선거의 ‘게리맨더링’을 비판한 정몽규를 배제했다. 이러한 지적을 AFC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였다”고 보도했다.
↑ 정몽규가 2014 대한축구협회 시상식 환영사를 낭독하고 있다. 사진(백범김구기념관)=옥영화 기자 |
AFC에 배정된 FIFA 집행위원은 모두 4명이다. 회장은 자동으로 FIFA 집행위원을 겸하며 선거로는 3명을 뽑는다. 임기는 2명은 4년, 1명은 2년이다. 지금까지는 임기와 상관없이 투표했으나 이번 선거 직전에서야 임기별로 투표를 따로 하도록 변경됐다.
이렇게 되면 소위 ‘조직적인 몰표’가 2차례 모두 가능하다. 물론 규정 변경의 득실을 논하기에 앞서 투표 당일에야 규정을 바꾼 것은 비민주적인 소지가 다분하다. 그러나 셰이크 살만은 이에 대한 정몽규의 항의를 AFC 회장 직권으로 무시하고 총회 및 선거를
현대산업개발 회장이기도 한 정몽규는 K리그 클래식 부산 아이파크의 구단주도 겸하고 있다. 제9대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2011년 1월 26일~2013년 1월 7일)를 거쳐 2013년 1월 15일부터 대한축구협회장을 역임 중이다. FIFA 집행위원 선출은 좌절됐으나 AFC 집행위원으로 위촉되는 성과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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