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김원익 기자] 집단 마무리 체제를 꺼내들었지만 아직은 불안하다. 두산의 뒷문 고민이 이어지고 있다.
두산은 2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삼성과의 주말 3연전 둘째날 정규시즌 경기서 8회에만 불펜이 5점을 헌납하면서 3-5로 역전패를 당했다. 시즌 10패(16승)째를 당한 두산은 2연패로 올 시즌 2번째 연패에 빠졌다. 지난 4월2일 대전 한화전부터 4월7일 사직 롯데전까지 내리 4연패를 당한 이후 18경기서 연패가 없었으나 불펜이 무너진 여파를 이기지 못했다.
↑ 사진=MK스포츠 DB |
1일 경기를 앞두고 김 감독은 “이제 5월이 됐으니 변화를 줘보려고 한다. 당분간 김강률, 함덕주, 노경은 3명의 컨디션과 상대 타순과 타자 등을 고려해서 이들을 마무리로 기용하겠다”고 밝혔다. 윤명준의 구위가 떨어져 있다는 판단이었다.
동시에 최근 1군에 복귀한 노경은이 확실한 구위를 되찾을때까지 현재 불펜의 에이스인 우완 김강률과 좌완 함덕주를 상황에 맞춰 기용하겠다는 복안. 거기에 노경은의 비중을 조금씩 늘려 갈 계획이었다.
선발 유네스키 마야가 7회까지 산발 4안타만을 내주고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틀어막았다. 거기에 타선도 1회 1점을 뽑은 이후 5회 추가로 2점을 더 내면서 7회까지 3-0으로 앞서갔다. 추가점 기회서 다소 답답한 모습을 보이면서 큰 점수차로 달아나짐 못했던 것은 다소 불안감을 남겼다.
결국 그 폭탄이 터졌다. 투구수 103개에서 8회도 마운드에 오른 마야가 볼넷과 안타를 내준데 이어 실책까지 겹치면서 무사 2,3루의 이날 마지막 위기가 왔다. 거기에 후속 김상수에게 6구까지 던진 마야가 오른손 검지에 쥐가 나면서 중도에 마운드서 내려왔다.
결국 이어 나온 김강률이 2구만을 던지고 수비 도중 왼쪽 발목에 통증을 느껴 교체되고 함덕주가 한 타자만을 상대하면서 추격의 적시타를 맞으며 흔들리기도 했다. 결국 급하게 마운드에 오른 윤명준은 2개의 안타와 몸에 맞는 볼, 밀어내기 볼넷까지 내줘 순식간에 4점(자책점 2점)을 헌납하며 경기 역전을 허용했다. 시즌 4번째 블론세이브. 결국 노경은이 끝으로 올라 2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아내고 불을 껐지만 이미 늦은 후였다.
현재까지는 뚜렷한 해답보다는 불확실성이 더 큰 두산의 집단 마무리 체제다. 사령탑 역시 그 부분에 대한 고민이 크다. 윤명준 카드를 끌고 가기란 사실상 어려운데 현재 상황이 여의치 않다. 1일 김 감독은 “장기적으로는 결국 노경은이 마무리로 가주는 것이 가장 바라고 있는 부분”이라면서도 “지금 당장은 노경은 마무리 카드를 쓰기 힘들다”고 했다. 긴 부상에서 복귀해 이제 실전 2경기를 치른 노경은에게 당장 부담을 주기 쉽지 않다. 거기에 김강률과 함덕주는 1군 경험이 적은 투수들이다.
김 감독은 “감독이라면 마무리 투수로 활용하는 선수들에 대해 기대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러면
결국 필요한 것은 시간과 시행착오다. 그렇지만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새로운 뒷문의 주인을 찾는 과정이 길어진다면 필연적으로 고통도 길어질 수밖에 없다. 승승장구하던 두산이 결국 근본적인 고민에 다시 부딪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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