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편집부] 2015 KBO 리그가 개막한 지 어느새 한 달이 지났다. 지난 겨울 스프링캠프에서부터 부푼 각오로 시즌을 맞이한 10개 구단. 당당히 캐치프레이즈까지 내걸고 같은 곳을 바라봤다.
그러나 모두가 1등은 할 수 없고, 팀 성적은 나뉘기 마련. 과연 어느 구단이 각오를 다졌던 캐치프레이즈를 가장 잘 지켰을까.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팀도,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낸 팀도 있다.
시즌 개막 한 달 남짓 지난 5일. 각 구단의 2015 캐치프레이즈와 현실을 돌아봤다.
↑ 지난 1월 14일 kt는 김영수 사장 및 조범현 감독과 선수단이 참석해 신년사 및 프런트와 선수단간 상견례를 가졌다. 사진=MK스포츠 DB |
▲ kt 위즈 “마법을 현실로! 승리의 kt wiz!”
마법 대신 우려만이 현실로. ‘전력의 반’이라던 외국인 선수들이 도움이 되지 못했고, FA 3인의 활약 역시 시원찮다. 최단기간 20패라는 불명예까지 떠안았는데도 위기는 끝이 없다. 역대 최저 승률 기록 전망까지 힘을 얻고 있는 상황. 험한 길 위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 지난주 뼈아픈 4대5 트레이드를 단행했고, 외국인 선수 교체를 위해 미국에 스카우트를 파견했다. 5월에는 승리의 마법이 통해야 할 텐데…. ‘마법을 현실로’는 많은 야구인과 팬들의 바람이기도 하다.
▲ 한화 이글스 “불꽃한화! 투혼이글스!”
캐치프레이즈대로 되고 있는 한화다. 2015 시즌 불꽃처럼 뜨거운 팀, 투혼이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팀이 한화다. 김성근 감독이 부임한 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한화는 불꽃같은 화려한 결과를 만들고 있다. 최근 3년간 최하위라는 굴레를 벗어 던진 한화는 15승12패를 기록하며 4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권혁, 박정진 등의 투혼이 담긴 투구는 보는 이들에게 감동을 준다. 불꽃과 투혼은 독수리를 불사조로 변화시키고 있다.
▲ KIA 타이거즈 “All New Stadium, All New KIA Tigers!”
뭐가 얼마나 혁신적으로 바뀌었나. 새 술을 담은 새 부대는 형님 리더십을 외치며 개막 6연승으로 반전 매력을 선보였다. 하지만 두 번의 긴 연패 속에 차츰 익숙한 자리를 찾아가는 모양새다. 그만 보고 싶은 부상 악령은 올해도 광주를 찾았다. 조화롭던 투타는 조금씩 삐걱하고 있다. 물방망이 타선 속 4번타자 고민은 더 깊어지며, ‘90억원의 마무리’ 윤석민은 여전히 최선의 카드였는지 갸우뚱하다. 그나마 자의든 타의든 새 얼굴은 끊임없이 나왔다. 얇은 선수층을 다지는데 긍정의 신호, 단, 리빌딩은 언제나 그렇듯 인고의 시간이 필요하다.
↑ 롯데는 kt에 포수 장성우(25) 윤여운(25)과 투수 최대성(30), 그리고 외야수인 하준호(26) 이창진(24)을 내주고 투수 박세웅(20)과 이성민(25), 조현우(21)와 포수 안중열을 받는 초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사진=MK스포츠 DB |
▲ 롯데 자이언츠 “Restart 2015-다시 뛰는 거인의 심장”
지난해 CCTV사찰 파문으로 프로야구판에 물의를 일으킨 롯데는 새로 부임한 이종운 감독이 빠르게 팀을 정비해 나섰다. FA로 팀을 떠난 장원준의 공백이 커보였던 선발진은 외국인 원투펀치 조쉬 린드블럼과 브룩스 레일리가 효자 노릇을 해주고 있고, 이상화와 심수창이 기대 이상 활약을 해주고 있다. 박종윤이 이탈한 타선은 짐 아두치, 황재균, 최준석이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또 강민호의 부활이 반갑기만 하다. 비록 불펜이 불안해 역전패만 6번 당하는 치욕을 맛보고 있지만 kt와의 블록버스터급 트레이드로 박세웅과 이성민을 데려와 마운드를 보강했다. 15승13패, 6위로 뜨거운 기세가 다소 수그러졌지만, 다시 뛰기에 시간은 많이 남아있다.
▲ 두산 베어스 “Team Doosan! Hustle Doo 2015!”
개인보다는 팀(Team)을 위한 희생의 강조. ‘허슬두(Hustle Doo)’로 대변됐던 두산의 열정과 투지 넘치는 과거의 플레이, 정신을 되찾기 위한 재출발이었다. 성공적인 4월을 보냈다. 김태형 신임 감독 체제하에 16승(8패)의 성적을 올리며 1위로 5월을 시작했다. 특히 연패가 적고 역전승은 가장 많은 팀으로 탈바꿈했다. 정교한 팀 타격은 여전하고 뒷심도 더해졌다. 1회부터 번트를 남발하던 팀에서 희생번트 최소 팀으로 완전히 바뀌었다. 캠프때부터 이어진 부상 돌림병에 처방전이 없다. 5월부터 쏟아진 부상자들이 상승세에 발목을 잡고 있다. 2위로 떨어진 순위 회복보다 부상자들의 공백 메우기가 우선 과제. 다시 돌아와 하나 된 ‘팀’과 ‘허슬’의 정신을 되살려야 할 때다.
▲ SK 와이번스 “One Team One Spirit”
SK 와이번스의 더그아웃 분위기는 역대 최고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원팀’을 중시하는 김용희 감독을 중심으로 팀이 똘똘 뭉쳤다는 평가다. 2007년부터 2012년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가 최근 2년간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한 SK 선수들의 하고자 하는 의지는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 14승12패. 시즌 전 삼성의 대항마로 꼽혔던 SK에게 걸맞지 않은 성적표로 보이지만 김용희 감독은 서두르지 않고 있다. 김광현, 최정, 정우람, 이재원, 윤길현 등 주축 선수들이 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긍정적. 아직 118경기가 남아 있는 SK다.
↑ LG 트윈스는 지난 3월 26일 잠실야구장에서 2015 시즌 승리기원제를 열었다. LG 양상문 감독을 비롯해 전 선수단이 참석한 가운데 경건하게 고사를 지냈다. 사진=MK스포츠 DB |
▲ LG 트윈스 “우리는 생각보다 훨씬 강하다! 더 높은 곳을 향한 2015!”
양상문 감독 부임 이후 더그아웃에 붙어 있던 슬로건이 한 해를 지나면서 캐치프레이즈가 됐다. 지난해 LG는 승패차 ‘-16’을 찍고도 기적처럼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뤄냈다. 올해도 시작이 좋지 않다. 시즌 첫 5연패를 당하며 9위까지 추락했다. 지난 2년과 달라진 것 없는 슬로우 스타터의 반복. 부상자들의 공백과 타격 부진이 장기화 되면서 팀 전체적인 분위기마저 침체됐다. 자신감 상실과 함께 처음 닥친 최악의 위기. 선수들이 고개를 들고 캐치프레이즈를 가슴에 새겨야 할 때다.
▲ NC 다이노스 “거침없이 가자, 전력질주”
2015시즌 프로야구 NC의 캐치프레이즈는 ‘전력질주’다. 지난해 리그 3위를 차지한 NC는 올 시즌부터 막내 타이틀을 벗어던졌다. 신생팀 혜택을 내려놓고 진짜 실력을 보여줄 때지만, 리그 초반 거침없는 질주에 제동이 걸렸다. 일단 공백이 생긴 마운드를 안정시키고, 5할 승률을 회복하는 게 먼저다. 무엇보다 초반 위기를 넘기기 위해선 선수단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 이태일 대표의 시무식 당시 말을 빌리자면 ‘다이노스’라는 이름의 자동차가 잘 굴러가기 위해선 엔진도 필요하지만, 작은 부품들도 있어야 한다. 모두의 힘이 필요하다. NC에는 소중하지 않은 선수가 없다.
▲ 넥센 히어로즈 “Go for the Championship”
넥센은 2009년부터 캐치프레이즈가 한결같다. 이장석 대표가 직접 지은 이 캐치프레이즈를 바꾸지 않고 사용하고 있다. 우승을 할 때까지 캐치프레이즈는 바뀌지 않는다. 지난해 넥센은 창단 첫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비록 관록의 삼성에 2승4패로 패퇴하며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강팀으로 변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올 시즌 초반 서건창의 십자인대 파열 등 악재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김하성이 강정호의 빈자리를 잘 메워주며 대형 유격수로 성장하고 있고, 고종욱 등 새 얼굴의 등장이 반갑다. 건재한 박병호와 유한준이 타선의 중심을 잡아주며 3위 올라, 우승을 향한 도전을 현실로 만들고 있다.
↑ 지난 2014년 11월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삼성 나바로가 6회초 스리런 홈런을 날려 득점주자 김상수와 환호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 삼성 라이온즈 “Together, Good to Great!”
사상 초유의 통합 5연패를 노리는 디펜딩챔피언 삼성 라이온즈의 도전과 부합하는 외침. 좋은 팀을 넘어 사랑받는 훌륭한 팀이 되자는 각오다. 정상에 오르는 것보다 지켜내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을 알고 있기에 나온 이야기다. 동시에 이 캐치프레이즈는 ‘위대한 팀’이 되자는 포부를 드러낸 것이기도 했는데, 현재로서는 성공적이다. 투‧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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