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창원) 이상철 기자] KIA가 6일 한화와 3대4 트레이드를 했다. 7명의 선수가 유니폼을 바꿔 입은 깜짝 트레이드인데 현재보다 미래를 위한 카드였다.
KIA는 한화의 제의에 나쁘지 않다는 판단이 섰다. 트레이드에 관한 공감대를 형성하다 하루 전날인 5일 카드를 맞추며 발 빠르게 진행됐다. 그리고 한화에 임준섭, 박성호(이상 투수), 이종환(외야수)를 주고 유창식, 김광수(이상 투수), 오준혁, 노수광(이상 외야수)를 영입했다.
임준섭은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궂은일을 마다했던 투수. 올해 KIA 마운드의 한 축이다. 이종환도 지난해 타율 2할8푼7리를 기록하는 등 타격에 재능이 있어 대타 요원으로 활용됐다. 하지만 둘 다 꽃을 만연하게 피우진 못했다.
그 카드를 갖고서 한화 4명의 선수를 데려왔다. 즉시 전력감이기도 하나 당장의 ‘플러스 효과’를 기대케 하긴 힘들다. 성장 가능성이 큰 만큼, 앞으로 더 강해질 호랑이군단을 위한 보강이다.
↑ 광주일고 출신 투수 유창식은 고향팀에서 뛰게 됐다. 사진=MK스포츠 DB |
KIA는 좌완 선발 자원이 많지 않다. ‘에이스’ 양현종이 있으나 현 5인 선발 로테이션에서 유일한 좌완이다. 시즌 초반 선발의 한 축을 맡았던 좌완 임기준은 평균자책점 14.00의 성적을 남기고 2군으로 내려갔다. 유창식의 보직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장기적으로 선발투수로 활용할 계획이다.
오준혁과 노수광은 유명세를 탄 선수가 아니다. 프로 통산 13경기와 1경기 출장이 전부다. 하지만 가공되지 않은 원석이라는 평이다. 둘 다 빠른 발과 강한 어깨를 지녔다. 퓨처스리그에서 오준혁은 타율 3할6푼7리 22타점 10도루를, 노수광은 타율 3할4푼7리 3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출루율이 5할2푼2리, 4할4푼에 이른다. 여기에 오준혁과 노수광은 군필자다.
KIA는 이번 트레이드로 ‘미래의 전력’을 강조했다. 더 다듬으면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해
KIA의 한 관계자는 “당장보다 미래를 위한 트레이드다. 선발과 외야를 보강해야 했다”라며 “어차피 선발 자원이 필요했으나 특히, 외야의 경우 고민이 많았다. 김주찬, 김원섭, 신종길 등 주축 선수들이 베테랑이다. 재능 있는 미래의 외야수 자원을 보강하려 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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