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가 깊은 연패의 늪에서 빠졌다. 충격의 6연패. 최하위 kt 위즈를 제외하고 6연패를 기록한 팀은 올 시즌 LG가 처음이다. 연패보다 무서운 것은 팀 내에 번지고 있는 악영향이다.
LG는 지난 5일 잠실 어린이날 더비에서도 반전 기회를 놓쳤다. 오히려 5회말 두산 베어스에 대량 8실점을 당하며 3-10으로 완패해 분위기는 더 침체됐다. 시즌 성적 13승17패로 9위. 승패차도 –4까지 벌어지며 4위 한화 이글스와의 승차도 4경기로 벌어졌다.
↑ LG 트윈스 두 베테랑 타자 이병규(9번)와 이진영이 어린이날 패배 이후 경기장을 빠져 나가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
이후 극심한 타격 부진은 한 달을 넘겼다. LG는 팀 타율 2할4푼9리, 득점권 타율 2할1푼6리로 나란히 8위에 머물러 있다.
LG는 타격 부진에도 극적인 승리를 연출하며 4월을 잘 버텼다. 류제국과 우규민을 대신해 투입된 임지섭, 임정우, 장진용 등 토종 선발진과 든든한 불펜진, 베테랑 타자들의 극적인 한 방이 엮이면서 5할 승률을 지켰다.
그러나 이제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LG는 최근 6연패 중 4득점 이상을 기록한 경기는 단 1경기에 불과했다. 나머지 5경기는 모두 3득점 이하 패배. 심각한 득점력 부진은 팀 전반에 걸쳐 연쇄 작용을 하며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투수들의 의욕이 떨어질 수 있는 시기. 힘겹게 막고 또 막아도 이길 수 없는 경기의 반복은 자신감마저 떨어뜨릴 수 있다. 경험이 부족한 선발진은 위기서 쉽게 무너질 수밖에 없고, 든든했던 불펜진도 심리적 과부하 상태다. 마무리 봉중근은 구위를 회복해도 등판할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LG는 지난 5일 잠실 두산전에서 3득점에 불과했으나 9개의 안타를 때려냈다. 일단 타선이 살아나야 한다. 부담을 버리고 자신감을 회복해야 한다. 마운드의 힘이 아닌 타선의 폭발로 연패를 끊는 것이 중요하다.
6일 잠실 두산전 LG 선발투수는 임정우. 류제국과 우규민 복귀 시점이 맞물리며 임지섭이 2구행 통보를 받은 가운데 임정우도 독기를 품은 상태다. 타선의 지원도 절실하다.
LG는 두산 에이스 더스
LG는 주말 kt전을 앞두고 침체된 연쇄 분위기를 끊기 위해선 이번 시리즈 내 연패 탈출이 시급하다. 베테랑 타선과 하위 타선의 동시다발적인 한 번의 조화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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