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제13회 방콕아시아경기대회 수영 여자 접영 200m 금메달리스트 조희연(32)이 후배 박태환(26)에게 따끔한 비판을 가했다.
조희연은 5일 밤 페이스북에 링크된 ‘박태환, 수영장 못 구해 훈련 중단’이라는 제목의 ‘연합뉴스’ 기사에 2차례에 걸쳐 장문의 댓글을 달았다. “나는 쥐가 나오는 25m 규격 지하 수영장에서 운동하면서, 비닐하우스로 비를 막은 국군체육부대(상무) 수영장에서 한 레인에 30명씩 들어가 훈련하면서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다. 수영장이 없어서 훈련을 못 한다고? 말이야 막걸리야”라고 박태환을 힐난했다. 이어 “대중교통으로 새벽 및 오후 운동을 왔다 갔다 하느라 중간에 쉬는 시간도 얼마 없는 선수들이 정말 많다. 박태환은 자가용도 몇 대나 있으면서…. 복에 겨웠다. 복에…”라고 한탄했다.
↑ 조희연이 방콕아시아경기대회 접영 200m 우승 후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사진(태국 방콕)=AFPBBNews=News1 |
↑ 방콕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리스트 조희연이 박태환에게 강력한 비판을 가했다. 사진=조희연 페이스북 댓글 화면 |
↑ 박태환(왼쪽)이 기자회견에서 금지약물 복용에 대해 대국민사과를 하고 있다. 사진(잠실관광호텔)=AFPBBNews=News1 |
박태환은 2014년 9월 3일 세계반도핑기구(WADA) 검사에서 금지약물인 테스토스테론이 검출됐다. 국제수영연맹(FINA)은 3월 24일 박태환에 대해 2014년 9월 3일부터 2016년 3월 2일까지의 선수자격정지 징계를 내렸다.
WADA는 “규정 위반자가 속한 국가의 경기단체는 해당 선수에게 체육에 대한 재정지원 등 혜택의 제공을 중단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대한수영연맹은 이를 근거로 징계가 확정된 박태환에 대한 공공시설물 이용 협조공문을 발송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한국의 ‘올림픽 규격 수영장’, 즉 50m 레인 수영장은 모두 공공시설이다. 박태환 측은 “한국 50m 레인 수영장 중 공공시설이 아닌 곳이 없다”면서 “그렇다고 25m 레인의 사설 수영장에서 훈련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조희연은 1998년에만 한국신기록을 무려 18차례나 갈아치웠던 여자 수영의 간판스타였다. 한국체육기자연맹 선정 ‘체육대상’ 여자 최우수선수와 대한수영연맹 올해의 선수, 방콕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까지 그야말로 1
방콕아시아경기대회에서 조희연의 금메달은 제10회 서울아시아경기대회 배영 2관왕 최윤희(48) 이후 한국 여자수영선수로는 12년 만의 우승이었다. KBS 2TV에서 2013년 3월 1일 방영된 스포츠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출발 드림팀 시즌 2’의 ‘남녀수영 성대결 편’에 출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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