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두산 베어스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의 에이스 본능이 깨어났다.
니퍼트는 6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팀의 5-2 완승을 이끌며 시즌 2승을 수확했다. 니퍼트는 6⅔이닝 동안 6개의 안타를 허용했으나 6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2실점(1자책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118구 이후 116구를 던진 역투였다. 시즌 2승.
니퍼트는 올 시즌 부상으로 뒤늦게 1군에 합류했다. 이후 4경기서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1승을 챙겼다. 이날 경기 전까지 평균자책점은 2.88. 이닝수도 4→6→7→8이닝으로 늘렸다. 지난 kt전에서 8이닝 1실점으로 컨디션을 확실히 회복했다.
↑ 6일 잠실 야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5회초 두산 니퍼트가 이닝을 무사히 마치고 박수를 치며 들어가고 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
4회 깔끔한 삼자범퇴에 이은 5회 연속 세 타자 삼진 아웃은 압권. 타선의 확실한 지원을 받으며 5-1로 앞선 6회초 2사 1, 2루 위기서도 이병규(9번)를 내야 땅볼로 처리해 추가 실점을 내주지 않았다. 니퍼트는 7회초 추가 실점을 했으나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낸 뒤 2, 3루 위기서 마운드를 함덕주에게 넘기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함덕주가 박용택을 2루 땅볼로 처리하며 니퍼트의 승리를 지켜냈다.
이날 니퍼트는 의미 있는 날이었다. 1981년 5월6일생. 한국에서 처음 맞는 생일 등판이었다. 니퍼트는 “한국에서는 생일날 처음 던져 본다. 미국에서 몇 번 던졌는데 별로 좋지 않았다. 좋은 결과 있어 더 좋은 시작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니퍼트는 이날 경기에 대해 “LG가 빠른 공을 잘 치는 타자들이라 체인지업 비율 높여 통했다”며 “많은 투구수에 의미는 두지 않는다. 몸 상태만 된다면 컨디션에 따라 개수가 결정될 뿐이다”라고 밝
김태형 두산 감독도 “어려운 경기를 했다. 지난번에도 니퍼트 승리를 지켜주지 못했는데 오늘도 조마조마했다. 중간투수들이 부담을 갖는 것 같다. 좋아지고 있고 이대로 나갈 것”이라며 “홍성흔의 감 좋아져 기쁘다. 부상 선수들 돌아오면 좋아질 것이다. 앞으로 두산 베어스다운 야구 보여줄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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