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나바로는 그냥 놔두면 됩니다.”
야구판에 떠도는 말 중에 어느덧 기정사실이 된 말이 있다. 바로 ‘삼성 걱정이 가장 쓸데없는 걱정’이라는 말이다.
이 때문에 삼성 라이온즈 선수단이 처한 고민이나 노력들이 가려지는 감은 있지만 사실 말 자체는 틀린 말이 아니다. 어떤 어려움도 능히 이겨낼 수 있는 저력을 갖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삼성의 복덩이 외인타자 야마이코 나바로 역시 같다. 우려는 기우였다.
↑ 사진=김재현 기자 |
7일 목동 넥센전을 앞두고 취재진의 질문을 받은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이런 그를 두고 “나바로는 그냥 놔두면 된다”고 단언했다.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이유가 있다. 류 감독은 “그래도 나바로는 타석에 들어서면 애살(욕심)이 있어서 범타치거나 삼진을 당하면 아쉬워서 어쩔 줄 몰라 한다”고 했다. 이런 나바로의 긍정적인 의욕이 시즌 잠깐의 슬럼프를 잘 이겨내리라고 판단한 것이다.
사실 많은 안타를 때려내지 못했던 기간에도 장타능력과 출루능력은 여전했다. 현재 성적도 출루율 4할6리에 장타율 6할5푼으로 이보다 더 이상적일 수 없다. 볼넷도 리그에서 3번째로 많은 25개를 골랐다. 무엇보다 지난해 31개를 때려낸 것보다 홈런 페이스가 더욱 가파르다는 점이 가장 고무적이다.
박한이, 채태인의 복귀에 따라 달라질 삼성의 타순. 거기서도 키를 쥐고 있는 것은 나바로다. 류 감독은 “나바로의 스윙 궤도가 사실 1번감은 아니다. 하지만 지난해 대안이 없었기에 나바로를 썼고 성공한 케이스가 됐다. 채태인이 복귀한다면 결국 나바로가 1번 타순으로 가야 한다”면서 “1번으로 다시 이동한다고 해도 나바로가 시즌 초반처럼 헤매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나바로가 3번으로 이동한 이후 1번 타순에 들어선 박해민이 부진했고, 최근에는 김상수가 1번을 맡고 있다. 류 감독은 “(김)상수도 잘해주고 있지만 볼넷을 얻는 부분도 그렇고 이용규처럼 많은 볼을 커트해내는 능력이 필요
결국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은 나바로다. 자신을 향한 우려를 ‘쓸데없는 걱정’으로 만들어 버린 나바로이기에 삼성의 1번 타순 걱정도 그리 길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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