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도열차 ‘S트레인’에서 열리는 다도 체험 [사진제공 = 코레일] |
◇ 온돌마루·족욕까지…힐링열차‘서해금빛’
효도 열차의 선두주자는 단연 서해금빛열차다. 올해 선보인 ‘새내기’인데 이 열차, 어르신들의 사랑 독차지하고 있다. 인기 비결은 두가지. 그 하나가 온돌마루실이다. 심지어 절절 끓는 장수돌침대다. 분위기도 딱 어르신 용이다. 편백나무로 만든 실내등에 목침도 있다. 심심하면 리모컨으로 LCD TV 작동. 크기도 입맛대로다. 1실당 3인에서 6인까지 들어간다. 총 9실까지 있으니, 단체로 보내드려도 된다. 그래도 기차 여행, 힘들다. 허약한 어르신들껜 무리가 갈 수 있다. 이럴 땐 옆 칸으로 고(Go). 놀라지 마시라. 이 옆칸은 ‘족욕 카페’다. 원목으로 된 1인용 족욕칸에 딱 들어앉으면 끝. 온양온천에서 공수해 온 청정온천수에 발 푹 담그고, 반신욕 즐기다 보면 피로, 절로 풀린다. 압권은 구조. 이 족욕칸, 앉으면 앞사람 뒤통수가 아니라, 창밖을 바라보는 쪽으로 의자가 틀어져 있다. 스쳐가는 야외 풍경까지 한 눈에 담을 수 있으니 몸도, 마음도 힐링이 절로 된다. 게다가 습식, 건식 두가지. 부모님께서 수증기 퐁퐁 뿜어져 나오는 분위기를 좋아하신다면 습식, 개운한 분위기 원하시면 건식을 선택하시라.
족욕 후에는 카페칸이 기다린다. 가볍게 차 한잔 하시면서 서해의 라인을 죽 훑으시면 된다.
아, 금빛열차가 다니는 코스도 딱 효도용이다. 아산 예산 홍성 보령 서천 군산 익산까지 7대 포인트를 찍는데, 이게 그야말로 효도 포인트다. 심신 피로하신 부모님들은 아산역 아산 온천에서 가볍게 정차, 제대로 된 온천욕을 즐기시면 된다. 마음의 힐링을 원하면 수덕사가 있다. 건강 공양 드시며 템플스테이를 즐기셔도 되니 일석이조. 맛집 좋아하는 미식가 부모님들껜 남당항 코스가 제격이다. 지금 가도 팔닥팔닥 뛰는 스테미너식 ‘주꾸미’, 한입 가득 드실 수 있다. 추억의 이성당 팥빵, 그 맛을 잊지못하시는 분들껜 군산 코스가 강추. 각 역마다 시티투어버스가 연계돼 있으니, 편하게 도심 투어도 즐기실 수 있다.
▶ 서해금빛열차 즐기는 Tip = 서울 용산역에서 오전 8시27분 출발, 수원역은 오전 9시 1분에 출발해 익산까지 1일 1회 왕복. 수요일에서 일요일까지 주 5일 운행. 온돌마루실은 4만원, 족욕실은 4000원(습식은 8000원)의 추가요금을 내야한다. 가격은 용산~익산 기준 2만7400원.
◇ 가야금 연주에 녹차까지…녹차열차 ‘S트레인’
‘땅따당~’. 청아한 가야금 소리. 미묘한 울림을 따라, 풍경이 덜컹덜컹 흘러간다. 갓 우려낸 녹차의 향이 코끝을 찌른다. 살짝, 한모금. 청량함이 식도를 타고 온몸에 퍼진다. 나른한 초여름. 이보다 더한 힐링이 있을까. 찻집 풍경이 아니다. 열차, 그것도 실내 풍경이다.
남해의 대표 효도열차로 자리매김한 ‘S트레인’. 이름부터 힐링이다. 남쪽(south), 바다(sea), 느림(slow)의 ‘S’와 남도의 굴곡진 리아스식 해안을 합친 이미지다. 부모님들 타시려면 남도까지 달려가야 하는 것 아니냐고? 이게 오해다. S트레인, 남도를 다닌다니 남도에서만 출발할 것 같지만 아니다. 출발지 서울, 심지어 서울역이다. 영등포를 바로 찍고 수원→천안→서대전→익산→전주→남원→곡성→구례구→순천을 거쳐 여수엑스포역까지 달린다(1일 1회 왕복). 부산 출발은 부산→구포→물금→삼랑진→진영→창원중앙→마산→진주→북천→하동→순천→벌교→득량→보성(1일 1회 왕복) 코스다.
S트레인이 효도열차의 대명사가 된 건 순전히 다례실 덕. 온돌 형태로 만들어진 전통 다례실에, 좌식으로 앉아 차를 즐길 수 있다. 이게, 전통 찻집을 통째 들어다 기차에 옮겨 놓은 분위기다. 차(茶) 전문가까지 탑승해 차에 대한 이야기와 기본적인 다도법을 알려주니, 부모님들 입 벌어질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이 녹차, 장난이 아니다. 차의 고장 보성군과 하동군이 직접 운영하는데, 보성녹차, 하동녹차 등 한국의 10대 명차까지 판매한다.
차 한잔으로 감동이 끝나는 것도 아니다. S트레인의 이벤트실에서는 왕복 8시간이 지루하지 않도록 다양한 문화공연을 마련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판소리, 가야금, 품바 등 남도의 문화 예술 공연. 여기에 구간에 따라 댄스, 플래시몹, 통기타 연주 등 특색 있는 공연들이 양념으로 들어간다.
압권은 역시나 효도 포인트를 콕콕 집어준다는 것. 하나같이 부모님들 코드와 맞는 7080 루트다. 대표적인 게 득량역. 역에 내리면 타임머신을 타고 바로 80년대로 거슬러 간다. 까만 교복을 입고 학창시절 분위기를 내며 사진 촬영 인증샷 쯤은 기본. 코스모스 한들 거리는 북천역은 초가을 중년들에게 가장 인기를 끄는 실버 코스다. 마침 5월말에는 하동 차문화 축제까지 열리니 일석이조. 수령 600년이 넘은 최고차 나무도 보고, 100g에 1000만원이 넘는다는 최고차 녹차도 꼭 맛보시길.
▶ S트레인 즐기는 Tip = 마침 득량역(부산 출발)에서 추억의 코스프레(의상) 축제를 5월말까지 열고 있다. S-트레인 타고 떠나는 테마기차여행 상품가격은 어른 7만4000원(주말 7만9000원). 열차비, 연계 버스비, 입장료가 포함된 가격이다. 부산역 여행상담센터(051-440-2513), 마산역 여행상담센터(055-299-7786), 코레일 관광개발 부산지사(051-466-8120~2)로 문의.
■ 효도 기차여행 베스트 3
1. 동해안 맛길투어
- 포항과 영덕의 감칠맛을 찾아 떠나는 특별한 1박 2일의 여정, 확 트인 동해바다의 넉넉함은 덤. 순천역 기차출발 아침 6시(무궁화).
- 관광정보 : 구룡포-영덕해맞이공원-백암온천-월송정-성류굴-죽도시장
2. 아침고요수목원과 남이섬 기차여행
- 치유의 숲을 거닐기에 딱. 나미나라공화국(남이섬)은 해외여행 부럽지 않은 꿈같은 테마여행. 여수엑스포역 기차출발 : 오전 7시45분(KTX, 1박2일)
- 관광정보 : 아침고요수목원 봄나들이 봄꽃축제(5월 31일까지)
3. 미
- 여수 밤바다. 육해공(레일바이크, 유람선, 해상케이블카) 모두 짜릿한 미항 여수는 가장 뜨거운 관광명소. 여수엑스포역 출발 7시45분(KTX, 1박2일)
- 관광정보 : 여수시티투어(향일암코스/역사코스/야경코스)
* 예약문의 : (061)749-2289, (061)749-2640
[신익수 여행·레저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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