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김원익 기자] KBO리그 최고의 토종 좌완투수 김광현(28, SK와이번스)과 장원삼(32,삼성 라이온즈)이 경기를 지배했다. 숨막히는 명품 투수전에서 패전을 기록한 투수는 장원삼 이었지만 진정한 의미의 패자는 없었다.
올 시즌을 통틀어서도 손꼽히는 투수전이 펼쳐졌다. SK는 8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정규시즌 경기서 선발 김광현의 역투와 김성현의 대타 스리런 홈런에 힘입어 3-0으로 승리했다. 시즌 18승(12패)째를 거둔 SK는 쾌조의 4연승을 달렸고 삼성은 시즌 11패(21승)째를 당했다.
물론 승리투수와 패전투수는 나뉘었다. 김광현은 7이닝 3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쳐 시즌 5승(1패)째를 거두며 다승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반면 장원삼은 7이닝 4피안타(1홈런) 3볼넷 5탈삼진 3실점 역투를 펼쳤으나 패전투수가 됐다.
경기 중반까지 숨막히는 투수전이 펼쳐졌다. 2명의 투수는 5회까지 나란히 단 2안타 1볼넷으로 상대 타선을 틀어막았다. 칼날같은 제구력과 다채로운 변화구 구사. 빠른 템포로 볼을 뿌리는 2명의 투수는 거침이 없었다. 5회 초 공격이 시작될 때까지 채 1시간을 겨우 넘겼을 정도로 경기 진행 속도도 빨랐다.
명품 투수전의 양상은 7회 결국 갈렸다. 김광현의 위기가 먼저였다. 7회 김광현은 선두타자 최형우에게 1루수 브라운을 맞고 굴절되는 우전 안타를 내줬다. 하지만 후속 박석민과 이승엽을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한데 이어 구자욱을 1루 땅볼 처리하고 이날의 투구를 마무리했다.
반면 장원삼은 7회 위기를 넘지 못했다. 선두타자 이재원에게 볼넷을 내준 것이 발목을 잡았다. 후속
결과는 갈렸지만 보는이들을 시원하게 만들었던 명품 투수전. 최고의 투구를 한 2명 중 누구도 패자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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