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바이에른 뮌헨 수비수 제롬 보아텡(27·독일)이 FC 바르셀로나 공격수 리오넬 메시(28·아르헨티나)에게 농락당하며 실점한 것이 여전히 화제다. 이에 보아텡이 서운함을 드러냈다.
보아텡은 8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남을 시기하고 비방하는 사람은 당신의 실패를 널리 알릴 것이다. 그러나 당신의 성공은 귓속말로 전한다’는 문구가 써진 사진을 올렸다. 자신을 조롱하는 이들을 ‘시기와 비방하는 사람’으로 격하시키려는 의도와 함께 ‘잘할 때 칭찬은 티도 안 나더니만…’이라는 아쉬움도 읽힌다.
뮌헨은 지난 7일 바르셀로나와의 2014-1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원정 1차전에서 0-3으로 완패했다. 보아텡은 후반 35분 메시에게 2번째 골을 내주는 과정에서 일대일 상황을 맞이했으나 무게중심을 잃고 허무하게 넘어지며 저지에 실패했다.
↑ 보아텡(17번)이 바르셀로나와의 챔피언스리그 4강 원정 1차전에서 메시(오른쪽)를 수비하다 중심을 잃어 쓰러지고 있다. 사진(스페인 바르셀로나)=AFPBBNews=News1 |
↑ 보아텡이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사진을 올려 감정을 표출했다. |
이번 시즌 보아텡은 뮌헨 소속으로 40경기 3골 3도움이다. 출전한 모든 경기에 중앙 수비수로 나와 평균 84.1분을 소화했다. 3골 3도움을 모두 챔피언스리그에서 기록할 정도로 준결승 진출에 있어 큰 힘이 됐다.
192cm의 장신이면서 좌우 수비수도 가능할 정도로 좋은 운동능력이 장점이다. 보아텡은 독일축구협회(DFB) 선정 2009년 19세 이하 ‘프리츠 발터 메달리어’ 동상 수상자로 일찍부터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프리츠 발터 메달리어’는 ‘DFB 올해의 청소년 선수’에 해당한다.
국가대표 공격수 손흥민(23·바이어 레버쿠젠)은 3월 6일 챔피언스리그 페이스북 공식계정과의 인터뷰에서 뮌헨 주장 필리프 람(32·독일)과 함께 보아텡을 지금까지 상대한 가장 뛰어난 수비수로 꼽기도 했다. 이처럼 정상급 수비수로 인정받다가 메시를 막지 못했다는 이유로 하루아침에 세계적인 패러디 대상으로 전락했으니 서운한 것도 당연하다.
뮌헨은 이미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독일 분데스리가 3연패를 달성했다. 그
보아텡이 바르셀로나와의 2차전에서 명예회복을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차전에서 보아텡은 7차례 태클 시도가 모두 실패하는 등 변명의 여지가 없이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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